[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달의 연인'은 오래 기억되는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20회에서 해수(이지은 분)는 결국 광종(이준기 분)의 이해를 받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았다. 광종은 유골함을 들고 오열했고, 이후 백성들의 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들을 폈다. 해수는 2016년의 고하진으로 돌아왔고, 고려 시대 이야기를 꿈이 아닌 추억으로 기억했다.
원작과 같으면서도 다른 결말이다. 중국 원작에서 해수는 현대로 돌아와 광종과 똑같이 생긴 사내를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진다. 시즌제로 진행된 원작이기에 이런 열린 결말이 가능했다. 20부작 '달의 연인'은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국내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중요한 건 해수가 고려시대 황실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처럼 그림이 중요한 키가 됐다. 역사책이 아닌 직접 겪어봐서 알게 된 고려 황자들의 면면들을 그저 꿈으로 취급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현실에서 사랑에 상처받았던 고하진은 타임슬립을 통해 황자들의 사랑을 받고, 또 황자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현대로 돌아온 뒤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점이 암시되는 대목.
다만 광종에게는 무엇보다 안타까운 결말이다. 모두가 자신의 곁을 떠났다. 제 사람이라 믿었던 해수와 13황자 백아(남주혁 분)부터 다른 형제들까지 모두 다양한 이유로 궁을 떠났다. 외로운 피의 군주가 됐지만, 해수의 말을 기억하고 숙청 대신 정치로 이런 슬픔을 달랬다. 실제 광종의 노비안검법, 과거제 시행 등 정책이 짧게나마 담기기도 했다.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이 될 수도, 또는 가장 아름다운 여운이 될 수도 있는 열린 결말이다. 남은 고하진에게 방송 이후 광종의 환생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도, 남은 광종에게는 죽은 해수가 꿈에서라도 찾아올 것이란 추측도 하게 된다. '달의 연인' 제목처럼 달이 뜨면 가상에서나마 광종과 해수의 행복한 사랑이 이뤄지길 바란다.
한편 '달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7일부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이 출연하는 낭만 메디컬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