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음원차트에서 흥미로운 ‘집안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은 11월 1일 오후 11시 신곡 ‘11:11(일레븐 일레븐)’을 공개했다. ‘11:11’은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선율과 태연의 부드러운 음색이 잘 어우러진 팝 발라드 장르로, “It’s 11:11 / 오늘이 한 칸이 채 안 남은 그런 시간 / 우리 소원을 빌며 웃던 그 시간 / 별 게 다 널 떠오르게 하지”, “모든 게 자릴 찾아서 떠나가고 / 넌 내 모든 걸 갖고서 떠나도 / 내 맘은 시계 속의 두 바늘처럼 / 같은 곳을 두고 맴돌기만 해” 등의 가사가 쌀쌀해진 계절에 잘 어울리는 쓸쓸한 감성을 담고 있는 곡이다.
‘11:11’은 태연이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팬들을 위해 깜짝 공개한 곡임에도 공개 직후부터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아이(I)’, ‘레인(Rain)’, ‘와이(Why)’에 이어 또 다시 흥행에 성공한 셈. 이로써 태연은 다시 한 번 보컬리스트로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태연이 신곡을 발표하기 전 날인 10월 31일, 같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그룹 엑소의 첫 유닛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가 첫 미니앨범을 발매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타이틀곡 ‘헤이 마마!(Hey Mama!)’는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고, 수록곡 전곡으로 ‘차트 줄 세우기’를 달성했으며,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엑소 파워’를 입증했다. 이 배턴을 태연에게 넘겨준 것.
이에 앞서 일주일 차이로 나란히 컴백한 아이오아이(I.O.I)와 트와이스의 만남도 흥미진진한 장면을 연출했다. 아이오아이는 10월 17일 0시, ‘미스 미?(miss me?)’ 앨범을 발매하며 두 번째 완전체 활동에 돌입했다. 타이틀곡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장 박진영이 직접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한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는 박진영이 JYP 소속 아티스트 전소미가 멤버로 있는 아이오아이를 위해 선물한 곡으로, 박진영 곡 특유의 흥겹고 통통 튀는 멜로디와 재치 넘치는 가사가 아이오아이의 매력을 한껏 살린 곡이다. 이에 공개 직후부터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팬들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그로부터 딱 일주일이 지난 10월 24일 0시, 트와이스가 세 번째 미니앨범 ‘TWICEcoaster: LANE1’을 발표하며 3연속 흥행에 성공했다. ‘신기록 제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기록 경신을 이루고 있는 트와이스는 세 번째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이후 한터차트 집계 이래 걸그룹 첫 주 앨범 판매량 1위, 8대 음원사이트 실시간·일간·주간 차트 1위 장악, 타이틀곡 ‘TT’ 뮤직비디오로 국내 아이돌 중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수 3천만 뷰 돌파(11월 1일 오후 11시40분 기준) 등의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 같은 ‘박진영 제자’들의 동시 흥행에 팬들 역시 눈과 귀가 즐겁다.
이처럼 SM과 JYP 소속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 컴백하며 음악팬들의 가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집안싸움’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상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음악과 무대로 모두가 사랑받고 있고, 이를 통해 음원차트에서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대와 음원차트에서 서로 ‘윈-윈’하며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들의 활약이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