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POP초점]H.O.T. 재결합설이 사라졌다

입력 2016-11-03 10: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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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이보다 더 특별한 20주년 축하는 없었다. 오빠들의 컴백, 그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됐다.

3일 0시 강타의 신곡 '단골식당(Diner)'가 공개됐다. 큰 관심을 받았지만, 과거 H.O.T. 시절과 같은 영광은 없었다. 몇 일 전 데뷔한 같은 SM소속 후배 아이돌 엑소 첸백시(EXO-CBX)가 여전히 차트의 상위권을 줄세우며 지키고 있지만, (3일 오전 10시 기준)강타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1세대 아이돌 팬은 일명 '스밍'에 익숙하지 않아서도 있겠지만, 그게 데뷔 20년차를 맞이한 가수 강타의 현재일 것이다. 그렇다고 강타가 8년여 만에 다시 시작한 한국 활동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22일 MBC 표준FM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본격 컴백을 알린 그는 "라디오 DJ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는 H.O.T. 데뷔 20주년을 맞이하여 어느 때보다 멤버들(문희준·장우혁·토니안·강타·이재원)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 기세를 타고 강타는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H.O.T.의 꽃미남 멤버에서 SM소속 아이돌계 삼엽충 '안이사'로 불리던 강타는 '아시아 노잼' 캐릭터로 아재 이미지까지 섭렵하며 전보다 한층 더 가까이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과거의 활동이 10대 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연예인이 된 것이다. 물론 그 연령대가 다양해 진 것은 강타와 함께 나이를 먹은 팬들도 한 몫 했다.

강타의 컴백 전부터 활발히 활동하던 문희준은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며 한 발 앞서 팬들과 만나왔다. H.O.T. 카리스마 리더의 모습을 버리고 신나게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예능 캐릭터로 자리 잡은 문희준은 방송에서 다 보여줄 수 없는 아티스트 적 면모를 콘서트를 통해 마음껏 발산했다. 동시에 팬들을 가장 살뜰히 챙겼다.

문희준은 20주년 기념 20회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V앱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팬들이 보는 공연이 아니라, 함께 응원하고 참여하고 노래하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면서 팬들과 노래의 파트를 나눠 부르기도 하고, 약속된 응원을 통해 공연장을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또한 문희준은 V앱 방송을 통해 '게릴라 콘서트' '신곡 발매' 등 특별한 소식을 팬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며 실시간으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토니안의 컴백은 조금 특별했다. 그는 과거 라이벌 그룹이었던 젝스키스의 멤버 김재덕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로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젝스키스의 컴백으로 MBC TV '무한도전'에 짧은 인사를 전했다. 그 후, 김재덕과 동거 이야기로 한창 주목을 받던 토니안은 젝스키스가 다시 뭉친 모습을 보며 H.O.T. 멤버들에 대해 회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창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을 당시 H.O.T. 멤버들은 모두 말을 아꼈다. "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다. 정해지면 발표하겠다" 등 기사를 통해서 전해졌던 멘트는 항상 같았다. 그런 멤버들이 직접 방송에 얼굴을 비추면서 본인의 입으로 재결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토니안은 문희준이 진행 중인 라디오에서 여름 휴가를 떠났던 정재형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재결합, 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H.O.T. 시절부터 격이 없는 동갑 친구로 방송에서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재결합 발언 또한 차분하지만 무겁지 않게 전달됐고, 팬들의 불안감은 점차 누그러들었다.

강타가 진행하는 '별밤'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하고, 휴가 떠난 강타 대신 스페셜 DJ로 자리를 채워줬던 토니안. tvN 'SNL코리아3' 시절에는 장우혁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토니안은 어느 멤버와도 함께 출연하며 그룹 내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음악 활동은 없지만, 방송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토니안은 OnStyle '매력티비' 강타와 떠난 제주도 여행 편에서 "H.O.T. 데뷔 20주년이었던 9월 7일, 팬들과 함께 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그 날은 나의 날은 아닌 것 같았다. 팬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서.."라며 팬과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외치던 토니안은 팬들까지 깜짝 놀라게 한 '팬들과 함께하는 제주도 올레캠프'를 기획, 팬 250명과 함께 12월 3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난다. H.O.T. 당시에는 공식 팬클럽 수만 7만명, 콘서트 또한 잠실 주경기장에 치러야 했기에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더불어 팬들의 대부분이 10대였다는 점도 캠프를 떠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 20년 만에 찾아온 토니안 캠프 소식에 팬들은 환호했지만 이제는 '엄마가 무서워서'가 아닌 '집에 아이가 있어서 가기 힘들다'는 세월 무상한 의견들을 보고 있노라면 20년 전에도 지금도 일상이 팬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미니멀리즘'을 외치며 집에서 요가하는 신선한 모습을 드러낸 장우혁 또한 방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SNS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단지 사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때마다 팬들의 댓글에 답글을 남기며 팬들을 장우혁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친절남. 방송을 통해 드러낸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는 의지만큼 장우혁은 동료들과 플리마켓을 여는 등 방송 활동 외에도 본인이 그리는 일들을 하나씩 수행하고 있다. 주변 소문에도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해온 장우혁도 방송에서 H.O.T. 재결합에 대해 언급하며 "재결합을 원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가장 소식을 듣기 어려운 막내 이재원은 간간히 주변인들의 SNS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최근 예비군 훈련에 참석한 모습을 보인 그는 가끔 팬들과 소통하는 SNS을 통해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다른 멤버들이 활동을 시작하자 이재원은 "잘 지내고 있으며, 음악 작업에 전념하겠다"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 활동이 없는 이재원은 20주년 팬들에게 받은 수 많은 축하 메시지에 “H.O.T.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앞으로도 여러분과 30주년, 40주년, 그 이상 함께 하길 바라며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는 장문의 편지로 답글을 남기며 여전히 그룹과 팬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오빠들의 컴백으로 오랜만에 바빠진 팬들은 방송 활동을 하는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네 멤버들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H.O.T. 시절에는 아무리 스케줄이 많아도 같이 나왔으니 어떤 프로그램이든 겹칠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각자 활동을 펼치기에 같은 시간대에 겹쳐 나오기도 하고, 가끔은 한 사람의 방송이 두 방송사에서 나오기도 한다. 11월에는 주말마다 강타와 문희준의 콘서트가 열린다. 그 덕분에 팬들은 9월부터 피의 티켓팅을 반복했다. 피곤할 법도 한데, 팬들은 다시 돌아와준 오빠들의 활발한 활동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재결합을 원했지만, 멤버들의 말은 팬들을 안정시켰고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은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강타의 신곡 '단골식당(Diner)'이 공개된 직후, "나는 KBS의 아들이라 강타의 프로그램 출연하는 것은 어렵다!"고 장난스레 외쳤던 문희준은 목소리까지 변조하며 깜짝 전화 연결로 출연했다. "신곡을 들으면 내 옛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공감이 간다"며 신곡 공개에 긴장한 강타를 다독이던 문희준. 그리고 그런 문희준에게 "나도 희준 씨 라디오에 출연하고 싶다. 토니 형과 가겠다" 당당히 선포한 강타. 그룹 이름으로 묶여있지는 않아도 그들의 유대감과 우정은 굳건했다. 과거 다퉜던 이야기까지 슬며시 들춰내 서로 놀릴 수 있는 다섯 사람. 그들의 '따로, 그러나 또 함께'하는 활동하는 지금을 응원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코엔스타즈, 본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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