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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블랙핑크 만든 신비주의, 이제 깨고 나올 차례

입력 2016-11-03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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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양현석의 보석상자’라고 불렸다. 능력과 끼 출중한 ‘보석’ 같은 아티스트들을 자주 대중들에게 노출시키지 않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활동 전략에서 나온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구축해둔 빅뱅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방송 활동에 나서며 인지도를 쌓아야 할 신인들까지 귀하게 모셔뒀다. 그래서 나온 말이 ‘보석상자’. 블랙핑크 팬들의 유일한 불만도 여기에서 비롯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8일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을 발매하고 정식으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었다. YG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도 연 단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블랙핑크는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히는 YG의 후광에서 비롯한 화제성과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으로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어 모았다. 데뷔 싱글 더블 타이틀곡 ‘붐바야’와 ‘휘파람’으로 국내외 각종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음악방송 1위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14일 만에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해 걸그룹 중 최단 기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열기는 후속 앨범 ‘스퀘어 투(SQUARE TWO)’로도 이어져 수록곡 ‘불장난’과 ‘스테이(STAY)’ 모두 높은 차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방송가에서는 블랙핑크를 찾는 러브콜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SBS 음악방송 ‘인기가요’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방송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렇다고 온라인 콘텐츠가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신비주의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렇듯 YG가 고수한 신비주의 전략은 소속사 측에서 원하는 블랙핑크 이미지를 구축하고, 블랙핑크만의 음악적인 매력에 집중하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도 무대 위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블랙핑크의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팬들은 소비할 거리가 없다는 점에 불만을 터트렸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원하는 이미지로 한 차례 선을 보인 뒤, 두 번째 앨범 활동에서는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모양새다. 먼저 음악방송 출연이 늘었다. 이번에는 ‘인기가요’뿐 아니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아이돌들이 가장 나오고 싶어 하는 예능 프로그램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첫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에 나선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언론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렇다면 블랙핑크는 왜 이제야 대중들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일까. 이에 대해 지수는 인터뷰 당시 “아직은 저희가 너무 신인이라서 실수를 할까봐 그랬던 것 같다. 좀 감싸주신 것 같다. 저희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 사장님이 보시면 방송도 더 많이 시켜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곤조곤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즉,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은 멤버들을 걱정했다는 것.

실제 ‘주간아이돌’ 녹화에 참여한 소감을 전하며 멤버들은 “너무 떨렸다. 첫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었다”(리사), “두 MC분께서 엄청 노력을 해주셨다. 저희가 처음 들어갈 때 너무 떨렸다. 제니는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정형돈, 데프콘이) 계속 격려해주시고 긴장을 풀어주셨다”(지수) 등 긴장되고 설렜던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 모습에 여타 신인들과 다르지 않은 풋풋함과 귀여움이 가득했다.

신비주의를 벗은 블랙핑크는 딱 10대 후반~20대 초반 멤버들로 구성된 신인 그룹다운 매력이 가득했다. 노출 빈도수가 적기에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매력이 무궁무진해 보였다. 멤버들 역시 팬들과 더 자주 만날 기회를 바라고 있었다. 제니는 “팬분들을 만나는 자리나 음악방송 등 많은 방송에 출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무대 위에서는 강렬하고 좌중을 빠져들게 하는 존재감을 발산했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온 블랙핑크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들이었다. 대중이 인식하고 있는 ‘걸크러쉬’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지만,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제 그만 신비주의를 깨고 나와 멤버들의 이 넘치는 매력을 다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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