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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달의 연인' 강한나 "공주 말투, 감독님의 신의 한 수"

입력 2016-11-06 15: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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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강한나가 채색한 '달의 연인' 속 이유 있는 악녀, 연화의 이야기를 들었다.

강한나는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서 황보연화 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종영 후 헤럴드POP과 만난 강한나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마음을 모아서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그동안 저도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연화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한 야망 있는 인물이다. 강한나는 공주로 태어나 황후로 성장하는 연화의 복잡한 감정선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설득시켰다. 결과적으로는 악행이 됐지만, 사실 연화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고, 그래서 행동의 타당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연화 자체가 못 돼서 한 일은 아니라는 것.

중국 원작에서는 없던 인물이지만, 역사에는 연화가 대목왕후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강한나는 "한국판 '보보경심 려'에서 연화가 캐릭터나 장치적으로 새로운 역할로 제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존인물에 대해 알아보고,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이하늬 선배님이 인상적으로 연기하신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새로운 연화를 멋있게, 또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은 강한나에게 "연화는 황후 유씨(박지영 분) 주니어 느낌"이라고 조언했다. 극 초반 다미원 욕탕에서 '고려는 내 아들의 것이 돼야 한다'고 다짐하는 황후 유씨의 모습을 후반부의 연화가 오마주했던 것도, 두 사람 모두 가장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하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강한나는 "연화의 변화된 모습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면들이 마련돼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확실히 해수(이지은 분)와 연화는 달랐다. 연화는 살얼음판 같은 황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정에 충실할 수 없었고, 두뇌 싸움에 신경써야 했다. 그럼에도 연화 역시 사랑을 했다. 왕소(이준기 분)를 향한 사랑을 했지만, 극 안에서는 정치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연화의 모습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연화의 사랑을 더 표현해야 했다는 생각도 든다. 후반부에 갈수록 연화의 사랑도 짙어졌다고 생각한다. 가면을 쓰고 해수인 척 왕소의 침실에서 기다린다거나 하는 장면은 같은 여자로서 연화가 짠하게 느껴졌다."

"왕은(백현 분)의 은신처를 왕요(홍종현 분)에게 밀고하는 장면에서도 연화는 나름의 고민을 했을 것이다. 거란행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끼는 동생을 사지로 내몰아야 하는 연화에게도 짠함이 있다. 이런 부분을 더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처럼 강한나는 연화의 행동을 머리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이해하고 느끼려 했다. 항상 연화 편에서 대본을 보려고 노력한 것. 강한나는 "현장에서도 다른 스태프가 '연화 못됐다'고 하면 '그게 아니다. 어쩔 수 없는 불쌍한 친구'라고 대변했다. 촬영 전에는 연화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작가님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입체적인 연화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연화를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똑똑한 최후의 인물로 만들려 노력했다. 작가님 감독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고 기억했다.

극중 연화의 말투도 주목 받았다. 강한나는 "새로운 시도들을 겁 없이 해봤다. 대사 톤이나 표현적인 부분에서 연화가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걸 어떻게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독님을 믿고 현장에서 많이 흡수하려 했다"고 말했다.

"특유의 공주공주한 말투가 있다. 사실 처음엔 무겁고 낮고 느린 톤으로 잡았는데, 감독님 작가님의 디렉팅대로 조금 더 템포감 있는 말투를 사용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연습하다보니 말투 자체가 매력 있더라. 변화시켜주신 게 감독님 작가님의 신의 한수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현장에서도 스태프와 배우들이 저만 보면 '달아라'라고 엄청 따라하셨다. 시청자 분들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유행어를 제조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이유 있는 악녀 연화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킨 건 강한나의 공이 컸다. 덕분에 드라마도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 분들이 연화를 못된 인물로 느껴주셨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 다음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서도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강한나의 차기작이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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