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원톱 유해진vs악역 정성화, 충무로 편견 깬 배우들

입력 2016-11-05 13: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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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유해진 정성화가 편견을 깨고 충무로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명품조연의 주연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편견을 깬 유해진. 그리고 개그맨 출신으로 뮤지컬 배우로 독보적 입지를 굳힌데 이어 악역까지 소화해낸 정성화다.

지난 10월13일 개봉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제작 용필름)가 지난 4일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가 코미디는 흥행이 어렵다 했나. 또, 누가 명품조연의 주연작은 흥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나. 유해진은 이 모든 편견을 깨고 극장가를 들었다 놨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도 예상 못했던 '럭키' 600만 돌파 뒤엔 유해진이 있었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 카리스마 킬러 형욱(유해진)이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이준)이 목욕탕 키(Key)를 바꿔치기 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유해진이 원톱으로 나선다고 하자 많은 이들은 격려보다는 우려를 표했다. 명품조연에서 주연으로 나섰다가 흥행 쓴맛을 본 이들이 많았기 때문. 대표적 예로 흥행 2억 명 돌파를 노리고 있는 오달수가 있다. 올해 3월30일 개봉한 영화 '대배우'를 통해 데뷔 첫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오달수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16만9,984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성동일과 송새벽은 지난 2012년 영화 '아부의 왕'으로 투톱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관객수는 49만7,880명에 불과했다. 이문식은 영화 '공필두'(2006)에서 원톱 주연이자 타이틀롤을 맡았지만 관객수는 19만1,061명으로 흥행 참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진은 이 같은 편견과 징크스를 깨고 '럭키'를 통해 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쓸어 담았다. 원톱이기에 부담감도 컸다는 유해진은 '럭키 600만 돌파에 "'럭키'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같이 출연했던 '수와레즈' 겨울이도 감사 인사 드렸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고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는 또 한명의 편견을 깬 배우가 등장한다. 바로 개그맨 출신으로 뮤지컬에 이어 충무로 장악까지 노리고 있는 배우 정성화다.

'스플릿'은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유지태가 한물 간 전직 볼링 선수 철종 역, 이정현이 허당 매력의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 이다윗이 자폐 기질과 천재적 볼링 실력을 동시에 지닌 영훈 역, 정성화가 철종과 악연으로 이어진 악역 두꺼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정성화는 악역 두꺼비에 자신이 캐스팅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에 겨웠단다. 지난 1994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정성화는 이후 연기자로 진로를 바꿔 각종 드라마와 연극 등에 출연했다. 하지만 늘 개그맨 출신이라는 편견과 싸워야 했던 정성화다. 뮤지컬계에서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의 뮤지컬배우 자리에 오른 정성화지만, 충무로에선 그만한 연기력을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맡은 역할의 대부분은 웃음을 주는 코믹한 배역이었다.

그런 정성화에게 악역이 주어졌다니.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지태는 "정성화가 먼저 '스플릿'에 캐스팅돼 있었는데 그래서 난 출연을 안 할까도 생각했다. 너무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내가 말려들까봐 말이다. 개그맨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뮤지컬 배우부터 영화까지 선입견을 깬 대단한 배우다"고 극찬했다.

정성화 또한 '스플릿' 언론시사회 당시 "영화를 보면서 큰 영광이었다. 나를 악역으로 믿어줄 감독이나 제작자가 있었나 했다. 개그맨 생활도 했었고, 많은 분들에게 악역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두꺼비 역을 소화하면서 서글서글하고 쾌활한 사람이 악함을 만나면 어떻게 될지가 궁금했다. 악역이 아니라 상대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특히 볼링 연기를 열심히 했다"고 감개무량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노력하는 자에겐 그만한 보답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멈추지 않고 꿈을 위해 계속해서 달려온 이들에겐 편견과 선입견이란 높은 벽도 언젠가는 무너지게 돼 있다. 그걸 스스로 증명해낸 유해진, 정성화의 행보가 무척이나 뜻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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