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옥중화'종영③]고수, 연기력에 비해 아쉬웠던 존재감

입력 2016-11-07 06: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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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연기력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늘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비주얼도 소위 ‘열일’했다. 그럼에도 극 중 존재감만은 아쉬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옥중화’ 고수의 이야기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최정규/극본 최완규)가 11월 6일 방송된 5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 분)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 분)의 이야기를 다룬 어드벤처 사극으로, 극은 옥녀가 외지부(오늘날의 변호사와 유사한 대송인代訟人)로 성장하고 부모의 원수를 갚아 가는 과정, 그리고 옥녀와 윤태원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어 진행됐다.

고수는 극 중 문정왕후(김미숙 분)의 동생이자 당대 최고의 권세가 윤원형(정준호 분)의 서자로, 정체를 감추고 왈패들과 어울리며 상단의 우두머리가 된 윤태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윤태원은 이후 옥녀와 애틋한 감정을 키우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외지부를 만들기로 결심하며 옥녀를 돕는 인물.

이렇듯 고수가 분한 윤태원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주인공 옥녀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그녀와 함께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문정왕후, 윤원형, 정난정(박주미 분)을 단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옥중화’는 시작 단계부터 옥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임이 예고됐다. 하지만 윤태원 역시 주요 인물로서 어느 정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옥녀에게 편중된 이야기 전개는 윤태원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어렵게 만들었고, 갈수록 윤태원의 비중이 줄어들었으며 그의 역할에 의문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수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더욱이 옥녀와 명종(서하준 분)이 엮이고, 옥녀를 향해 키워가는 명종의 풋풋함 감정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윤태원의 존재감은 더욱 줄어들었다. 물론, 윤태원을 향한 옥녀의 마음이 변함이 없고, 옥녀와 명종이 남매지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 삼각관계는 정리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명종은 윤태원과 함께 옥녀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며 여전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전에는 성지헌(최태준 분)이 옥녀, 윤태원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종영을 앞두고 외지부 이야기가 탄력을 받고 옥녀와 윤태원의 사랑 이야기도 진전되면서 고수의 존재감이 다시 드러나기 시작했으나, 남자 주인공이라는 극 중 역할을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비중이었다.

고수는 최종회에서 악인 윤원형과 정난정을 단죄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와 동시에 친부인 윤원형을 제 손으로 추포해야 하는 복잡한 심경도 표현했다. 그는 윤원형에게 “아버지. 소자, 꼭 한 번 불러보고 싶었다”고 안타깝게 말했으며, 윤원형이 자결했다는 소식에 느낀 참담함을 애처로운 눈물로 표현했다. 이처럼 고수는 윤태원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종영을 앞두고 황급하게 전개된 이야기 속에서 고수의 연기가 잘 묻어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었으며, 결국 옥녀와의 로맨스는 실종된 상태로 끝을 맺어 결말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고수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첫 사극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옥중화’는 여러 모로 아쉬움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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