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충무로에서 11월을 비수기라고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크고 작은 한국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11월 둘째 주 '스플릿'과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 그 시작이다. 따뜻한 영화 '시소'와 재개봉 영화 '세 얼간이'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제작 오퍼스픽쳐스)이 오는 9일 개봉한다. 애초 16일 개봉을 확정 지었지만 10일로 변경, 다시 9일로 개봉일을 조정해 관객들을 만난다.
'스플릿'은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한 물 간 볼링 스타 철종(유지태)과 통제불능 볼링 천재 영훈(이다윗)이 펼치는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tvN 드라마 '굿 와이프'로 명품 연기를 선보인 유지태와 떠오르는 신예 이다윗, 그리고 지난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휩쓴 이정현이 만났다. 구멍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들이 각각 한물 간 볼링 스타, 자폐 성향을 지닌 볼링 천재, 생계형 브로커를 연기했다.
같은 날 인도 영화 '세 얼간이'도 감독판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개봉했던 '세 얼간이'는 오는 9일 재개봉 판에서 기존 한국판에서 삭제됐던 30분을 추가했다.
'세 얼간이'는 부모님의 뜻대로 상위 1% 일류 명문대에 진학한 '파르한'과 '라주'가 자신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 괴짜 천재 '란초'를 만나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진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그린 작품이다.
'세 얼간이'는 2011년 개봉 당시 국내 역대 모든 영화들을 제치고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호평을 이끌었다. 현재까지도 국내 개봉된 발리우드 영화를 통틀어 평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0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이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 약 1년 만에 관객들을 만난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화가인 영수(김주혁)가 자신과 말다툼 후 사라진 여자친구 민정(이유영)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그린다. 민정 혹은 민정을 닮은 여자가 연남동을 돌며 몇 명의 남자를 만나고 다니자 영수가 그 뒤를 쫓는다는 내용이다.
이번에도 남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홍상수 감독의 특유의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냈다. 주연을 맡은 김주혁과 이유영은 이번 작품으로 홍상수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또한 김의성 권해효 유준상 등 홍상수 감독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배우들이 민정이 만나는 남자들로 분해 톡톡한 감초 역할을 해낸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저예산 영화 '시소'도 있다. '시소'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방송인 이동우가 자신에게 눈을 주겠다고 연락해 온 임재신과의 실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시소'는 볼 수 없는 사람과 볼 수만 있는 사람, 두 친구의 운명 같은 만남과 우정 그리고 특별한 여행을 그린 감동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동우와 임재신이 제주 여행을 떠나 아버지와 가장이라는 삶의 무게와 아픔을 공감하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내가 감동받았던 사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진짜 아픈 분들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는 이동우의 말처럼 '시소'는 늦은 가을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따뜻한 영화가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