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MBC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이했다. 분기별로 수많은 예능들이 태어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전쟁터에서 10년을 버텼다. '무릎팍도사' 뒤에 5분짜리 쪽코너로 방송되던 시절을 거쳐 지난 2011년 단독 편성 이후 명실상부 국내 대표 토크쇼의 왕좌를 유지 중이다.
'그들만의 리그' 성격이 짙었던 시절부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지금까지.'라디오스타'의 산전수전 10년을 연출자 황교진 PD에게 들었다.
Q. 요즘 토크쇼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명맥이 끊긴 상태인데. 예능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으로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A. 무엇보다 게스트와 관련된 조사에 공을 들인다. 우리는 조사원이 따로 있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그분들이 반년 이상 근무하시는 경우가 없더라. 심하면 1~2주 만에 그만두기도 한다. 때문에 '라디오스타'에서 오래 버텼다고 하면 업계에서 '괜찮다'는 소문이 나는 것 같더라. (웃음) 실제로 예능 작가로 풀리신 분도 있다. 그리고 그 조사 결과를 어떻게 질문으로 녹일지에 대한 회의도 오래 한다. 어떻게 표현하면 '라디오스타'만의 색을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Q. 매회 엔딩마다 외치던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 '라디오스타'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예전만큼 절박하지 않아 보인다는 평도 있던데?
A. 그런 인상을 받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음 주에 못 만날 것 같은 느낌은 확실히 예전보다 줄었다고 보실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표현력은 더욱 풍성해졌다. 예전에는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출연 게스트층이 달랐다. 반면 요즘은 '라디오스타'가 둘을 다 소화한다. 결과적으로는 더 다채로워진 게 아닐까 한다. 예전에 비해 게스트의 성격에 따라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Q. 가끔 '라디오스타' 관련 기사에 보면 지금보다 더 독해져야 한다는 댓글도 달리더라. 예전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시청층도 있는 것 같다
A. 우리도 그런 반응이 있다는 건 안다. 그래서 시청자가 원하니 그렇게 해보려고 설문조사를 했었다. 근데 1위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였다. '더 부드러워져야 한다'는 2위였다. 의외로 '더 독해져야 한다'가 3위더라.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결국 방송에 반영을 못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도 있다.
Q. 사실 아직도 '라디오스타' 하면 '독한 프로그램'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게스트 섭외에 어려움은 없었나 A. 그래서 녹화 들어가기 전 게스트를 안심시키는데 공을 들인다. 겁을 먹고 오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없는 일이다. (웃음) 하지만 막상 녹화에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부드러우시네요'라며 놀라더라. 단지 그걸 우리가 편집으로 재미있게 녹여내는 거다. 실제로 한 번 나온 게스트는 제작진과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녹화 끝나고 회식을 하기도 한다. 이경규 씨도 후배들과 출연 후 우리에게 '고맙다'라며 회식을 쏘고 가셨다.
Q. 앞으로 섭외해보고 싶은 게스트가 있다면?
A. H.O.T 완전체다. 그들을 '라디오스타'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꼭 모시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