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남지현(21), 첫 주연작의 무게를 잘 버텼다.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 연출 이상엽)가 10일 오후 15회, 16회를 연속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각종 악행으로 루이(서인국)와 고복실(남지현)을 위험에 빠뜨렸던 백선구(김규철)는 참회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났다. 루이의 할머니 최일순(김영옥)은 세상을 떠났다. 루이와 고복실은 과거의 인연을 통해 서로가 운명의 상대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지난 9월 21일 첫 방송된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기억상실남 루이와 산골 처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나 '쇼핑왕 루이'는 남지현에게 꽤 특별한 드라마다. 지난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그는 19편의 방송과 12건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어린나이부터 연기를 시작했기에 아역 이미지가 강했다.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은 그를 MBC '선덕여왕'(2006) 속 덕만공주로 기억하는 이유다. '쇼핑왕 루이'는 그런 남지현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린, 시험대와도 같은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 남지현 역시 '쇼핑왕 루이' 제작발표회에서 "메인 캐릭터이고 첫 주연작이라 부담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남지현은 부담감을 떨쳐내고 고복실이란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극 중 남지현이 연기한 고복실은 오대산 자락에서 성장한 순박한 산골 처녀다. 가출한 남동생을 찾아 무작정 상경한 고복실은 동생의 옷을 입고 있는 노숙자 행색의 루이를 만나게 됐다. 가진 거라고는 측은지심 뿐인 그는 루이를 거뒀고, 자연스럽게 루이는 고복실을 좋아하게 됐다.
사실 고복실의 매력에 빠진 건 루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비상금으로 가져온 산삼을 판매하면서 골드라인 본부장 차중원(윤상현)과도 얽히게 됐다. 차중원 역시 고복실의 순수함에 반해 그를 짝사랑하게 됐다. 활짝 웃을 때마다 보이는 가지런한 하얀 이가 매력적인 그녀의 매력은 동생을 찾으려다 만난 형사 남준혁(강지섭)까지 반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마성의 여자인 셈.
노트북도 다룰 줄 모르고 인터넷의 개념조차 잘 모르는, 현대 문명과는 담을 쌓은 촌스러웠던 고복실. 하지만 특유의 선하고 천진한 매력은 까칠한 도시의 남자들마저 너나할 것 없이 그의 수호천사를 자처하게 만들었다.
보는 이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고복실은 남지현이었기에 가능한 캐릭터다. 천진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상반된 면모를 지닌 고복실은 실제 남지현이 떠오르는 구석도 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KBS 2TV '가족끼래 왜 이래'(2014)속 강서울 역이 연상되기도 한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강점인 남지현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순박한 고복실 역의 적임자였다. 비현실적으로 순수하기에 자칫하면 허무맹랑해 보일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남지현은 무게 중심을 잘 잡아나갔다.
결국 남지현의 열연에 힘입어 최하위로 출발했던 '쇼핑왕 루이'는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이를 통해 남지현 역시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변신했다. 그에겐 더 이상 '선덕여왕' 덕만공 주란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증명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