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가려진시간①개봉]40분만에 등장하는 강동원, 그럼에도 빛난다

입력 2016-11-1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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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가려진 시간’ 강동원은 40분 만에 첫 등장에도 불구하고 빛난다. 과연 관객은 강동원이 등장할 때까지의 40분을 기다려줄 수 있을까?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16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화노도에서 일어난 의문의 실종사건 후 단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다.

‘가려진 시간’이 주목 받은 이유는 바로 강동원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엄태화 감독이 앞서 독립영화 ‘잉투기’로 주목 받았다고는 하나 강동원의 이름값에는 아직 턱 없이 못 미친다. 강동원을 제외하면 영화 대부분의 분량은 신은수, 이효제 등 아역배우의 차지다. 그만큼 강동원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 정작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은 러닝타임 40분이 흐른 뒤에야 첫 등장한다.

강동원 등장 전까지 극을 이끄는 건 그 이름도 생소한 아역 신은수와 이효제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안목을 엿볼 수 있듯이, 300대1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은수의 연기는 훌륭하다. ‘사도’에서 정조 역을 맡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효제는 ‘검은 사제들’에 이어 이번에도 강동원의 아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순수한 연기력을 선보인다. 강동원 없이 흐르는 40분 동안의 판은 잘 깔렸단 소리다.

‘가려진 시간’의 성패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몰입하느냐다.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는 이야기에 관객이 빠져들어야만 강동원이 첫 등장했을 때의 효과가 커진다. 그리고 강동원을 의심하지 않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영화는 판타지인지, 반전 스릴러물인지 혼란스럽게 된다. 다행히 아역들은 제 몫 이상을 해냈고, 강동원은 이를 이어받아 남은 러닝타임을 촘촘하게 엮어냈다. 소년의 순수함을 간직함과 동시에 몸은 커버린 어른 아이를 연기한 강동원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줄타기하면서도 관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저게 말이 돼?’라고 의심하면서도 성민을 응원하고, 그런 성민을 믿어준 유일한 사람인 수린에게 감정이입하게 되는 건 강동원이 성민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가려진 시간’에서 어른이 돼 나타난 성민은 20대다. 강동원은 앞서 ‘가려진 시간’ 출연 제안을 받고, 자신보다 어린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했다고 한다. 1~2년만 더 지나도 성민 같은 역할은 다신 연기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엄태화 감독을 만난 강동원은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강동원의 우려와 달리 ‘가려진 시간’ 속 강동원의 비주얼은 그 어느 때보다 샤방샤방 빛이 난다. 비록 첫 등장에서 보여준 덥수룩한 긴 머리 때문에 ‘꽃거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말이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얼굴을 보여줬을 때, 극대화되는 강동원의 미모는 ‘가려진 시간’의 백미다.

물론 얼굴만이 아니라 성민을 통해 보여준 강동원의 열연 또한 놓쳐선 안 될 것이다. 강동원의 등장을 기다리는 40분이 길게 느껴지더라도, 그가 등장한 이후로는 40분의 기다림이 금세 잊혀 지고 말 터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걸음이 줄었다고는 하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강동원의 비주얼과 열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니 11월 비수기와 시국도 무색하게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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