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진세연(23)이 '옥중화'와 함께 했던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다.
MBC 대하사극 '옥중화'(극본 최완규/연출 이병훈 최정규)가 지난 6일 종영했다.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의 어드벤처 사극이다. 51부작으로 8개월 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특히나 진세연은 온갖 기인들과 죄수들에게 특훈을 받고 지략과 무술은 물론 점술, 처세술까지 능통한 역대급 능력치를 지닌 옥녀 역을 맡았다. 이미 전작들에서 남다른 체력을 과시한 바 있는 그는 '옥중화'에서는 뛰어난 무술연기로 호평받았다.
진세연은 "만약 옥녀가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하는 설정이었다면 웃겼을 것 같다. 근데 어릴 때부터 똑똑하고 총명한 인물이지 않나"라며 "액션 하나는 자신있게 했다. 처음엔 스태프들도 내가 액션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이미지라 걱정을 했다더라. 근데 의외로 잘했다. 무술감독님도 '옥녀가 제일 잘한다'라고 칭찬하셨다"라고 활짝 웃었다.
"옥 안에서 채탐녀와 함께 목을 조르면서 싸웠던 신이 기억에 남는다. 현대극에서 여자들의 싸움은 뺨을 때리거나 머리채를 잡는 게 대부분이지 않나. 근데 '옥중화'에서는 목숨을 건 장면으로 그렸다. 거의 밤새우면서 찍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내가 이렇게 멋진 걸 찍었구나' 싶어서 뿌듯했다."
그는 '옥중화'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기 위해 8개월 간 쉼 없이 내달렸다. 특유의 열의는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그를 캐스팅한 이유이기도 하다. 덕분에 '옥중화'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내 맘 같지 않을 때도 있다. 워낙 촉박하게 촬영이 진행이 되다보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연기력 논란이다. 지난달 9일 방송된 '옥중화' 43회에선 옥녀가 후궁 첩지를 제안하는 서하준(명종)의 명을 거절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감정 표현이 과해 몰입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불거졌다. 결국 이는 왕명을 거역하는 상황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로 밝혀졌지만, 당사자인 진세연에게는 속상한 일이었을 터.
진세연은 "원래 나는 연기 스타일이 감독님과 다르면 무조건 연출자의 의견을 따라간다"라며 이를 해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옥중화' 촬영 전 2개월 정도 연습을 하면서 서로 어떤 성향인지 알아갔다. 근데 내가 100% 채우지 못한 것 같기에 그 시간이 좀 짧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나랑 안 맞는 신은 힘들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워낙 옥녀를 멋진 캐릭터로 만들어주시려고 했기에 최대한 따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진세연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줬던 이병훈 PD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첫 만남 때부터 정말 호탕하게 잘 웃어주셨다. 그래서 만약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한다면 좋은 현장에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근데 그게 실제로 이뤄졌다"라며 사극 거장과 함께한 기쁨을 드러냈다.
사실 외부의 반응과는 달리 '옥중화' 내부에서는 진세연의 활약에 만족한 분위기였다고. 이에 대해 그는 "선배들이 극 중 무게를 잘 잡아주셔서 내가 거기에 이끌려 갔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옥중화'를 하면서 '내가 이렇게 체력이 좋았구나'를 느꼈다. 초반에는 5~6일 밤을 새워도 발음이 꼬인다던지 머릿속이 하얗게 되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체력은 괜찮았다. 근데 후반부에는 주사를 맞으면서 했고, 45부쯤 지나니 몸이 망가지더라. 그래도 선배들과 현장에 있다 보니 힘이 나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