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8년 만에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가수 강타가 5회의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이가 된 20년지기 팬들과 강타. 오랜만에 무대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한 강타는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로 그 기쁨을 표현했다.
20일 서울 삼성동 SMTOWN@coexartium 내 SMTOWN THEATRE에서는 강타의 단독 콘서트 ‘보통의 날’ 마지막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6월 MBC 표준FM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약 8년 만의 한국 활동 시작을 알린 강타는 TV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추면서 레전드 1세대 아이돌에서 이제는 ‘아재’ ‘아시아 노잼’ 캐릭터로 한층 더 친근하게 돌아왔다.
강타가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것은 지난 3일 0시. 새 앨범 ‘HOME’ Chapter1(‘홈’ 챕터1) 타이틀곡 ‘단골식당(Diner)’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원래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예정되어 있던 단독 콘서트 ‘보통의 날’은 티켓 예매가 오픈 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울상인 팬들을 위해 강타는 2회 추가 공연을 결정, 19일과 20일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총 5회 공연을 펼쳤다.
오랜만의 무대로 설렘과 긴장감으로 오묘한 감동을 선사한 이번 콘서트에서 강타는 앙코르 곡을 부르며 관객석에서 깜짝 등장, 장미꽃을 나눠주는 특급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첫 공연에서는 특별히 팬 한 명을 무대로 올려 자신의 솔로곡 ‘PROPOSE(프러포즈)’를 열창하며 꽃다발을 선사하는 서프라이즈도 연출하기도 했다.
콘서트에서 강타가 가장 강조한 것은 ‘관객들과의 소통’이었다. 그는 관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며 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H.O.T. 시절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할 적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다. 강타는 “이렇게 소규모 공연도 좋은 것 같다. 여러분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마련할 것”이라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MC 중간에도 강타는 팬들의 외침에 답하며 춤을 원하면 춤을 선보이고, 사랑한다는 말에는 ‘나도 사랑한다’는 답변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새 앨범 ‘HOME’ 콘셉트에 맞게 ‘보통의 날’의 무대 또한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무대 세트는 탁자, 의자, 창문, 커튼 등 친근한 아이템을 사용해 일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영상과 조명 또한 과하지 않게 설정되어 아기자기한 무대가 완성됐다. 게스트가 출연하면 무대 중앙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사석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으로 편안함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이 진행 중인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차용해 ‘별이 빛나는 날’ 코너를 진행하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과거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자신의 1집 앨범 ‘Polaris’에 담긴 ‘오 그대를’를 선보이면서 강타는 “야심 차게 솔로로 전향했는데, 마음처럼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때 많은 위로가 된 노래가 ‘오 그대를’이다. 재즈 음악이 많은 힘이 됐다”면서 노래를 만들게 된 의미를 밝혔다.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던 댄스곡 ‘스물 셋’에 대해 그는 “15년 전의 나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 패기와 열정이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부럽다. 반면 지금의 나는 어떤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사가 부끄럽다”는 그의 말과는 상관없이 팬들은 오랜만에 보는 강타의 댄스에 반가움을 드러냈고, 강타 또한 전보다 더 능숙해진 웨이브를 선보이며 “이런 건 하루 종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H.O.T. 명곡 메들리도 빼놓을 수 없던 선물이다. 아무리 “추억은 가끔 꺼내보는 것이 좋다. 우리는 앞을 향해 가야 한다”고 현실적인 말을 건네는 강타지만, 팬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에는 함께 미소 지으며 한껏 더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듣는 H.O.T. 노래에 자동으로 기립하여 함께 춤추고 노래했다. 연속으로 ‘캔디’ ‘행복’ ‘빛’을 선보인 뒤 강타는 주저 앉아 숨을 고르며 “H.O.T. 노래는 다섯이 나눠 부르던 노래라 혼자 하기는 힘들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물 한 모금에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며 “아직 그 때처럼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타는 “전과는 같을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다”고 말하면서 “지금 이렇게 여러분과 가까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좋다. 내가 고집이 세서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계속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데뷔 20년차 강타가 만든 소극장 콘서트는 그에게도 관객들에게도 ‘기쁨’이었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호흡한 강타는 가수로서의 희열을 다시 한번 느끼며 공연 내내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팬들도 하얀 물결을 만들며 즐거움을 숨기지 못했다. 팬들의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는 강타는 “앞으로 자주 음악으로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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