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진구가 군복을 벗고, 재벌가 황태자로 돌아왔다. 과묵함이 아닌 부드러움을 입었다.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연출 이재동)이 21일 오후 첫 방송됐다.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다.
눈에 띄는 건 진구의 변신이다. 전작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능청스럽지만 카리스마와 남성다움이 포인트인 서대영 상사를 연기했던 그. 차기작 '불야성'에서는 무진그룹 황태자 박건우로 분했다. 우월한 비주얼과 명석한 두뇌, 여기에 소신과 판단력까지 갖춘 인물이다.
이날 박건우는 구속된 아버지를 빼내기 위해 구명운동에 나섰다. 이는 무진 그룹의 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계에서 떳떳하지 못한 일처리로 유명한 인물의 손은 빌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급한 상황에서도 소신 있는 행보를 보였다.
그런데 박건우에게는 과거가 있었다. 사실 그는 서이경(이요원)의 첫사랑이었다. 재벌 2세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떠난 일본에서 만난 것. 그와 서이경은 가난했지만 자유롭게 사랑을 키웠다. 하지만 서이경의 아버지 서봉수(최일화)의 계략으로 두 사람은 헤어지고, 박건우는 그를 잊기 위해 자신을 혹사하며 무진 그룹의 후계자로 성장했다. 즉, 서이경은 그에게 아픈 상처인 것.
박건우는 "유학을 핑계로 도망친 적이 있다"라며 "어쩌면 나 그때 거기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서이경과의 과거를 암시하기도 했다. 부드럽고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아픔을 가진 남자다.
이는 진구가 '태양의 후예'에서 보여주던 순애보와도 통하는 지점이 있다. 전작에서 그는 집안과 배경 차이로 사랑하는 여자를 애써 외면해야 했던 인물을 연기했다. '불야성' 역시 집안의 반대로 서이경과 등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서대영 상사에 비해 박건우는 훨씬 부드럽다. 진구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박건우는 서상사보다 사람과 눈을 마주 보며 얘기하고 좀 더 여자에게 매달릴 줄 아는 남자다"라며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구에게 '불야성'은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줬던 '태양의 후예'의 기세를 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담과 압박감 역시 만만치 않을 터. 이와 관련해 진구는 "전작이 잘 됐지만 저 하나 때문은 아니다. 연출, 글, 배우들의 호흡이 좋아서 잘 된 것이다. 이번에도 감독님과 글, 주변 동료들 믿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며 '불야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모든 걸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는 얻지 못한 '불야성' 박건우. 진구가 선보인 새로운 얼굴이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