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형' 도경수 "조정석, 연애코치 대신 욕만 알려줘"

입력 2016-11-18 14: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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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형' 도경수가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그룹 엑소(EXO) 멤버 겸 배우 도경수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픽쳐스) 뒷이야기를 전했다.

‘형’은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이 경기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 형 고두식(조정석)이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 끝에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돼 벌어지는 동거 스토리를 그린다.

이날 도경수는 "영화는 너무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에서 느낀 것처럼 많이 웃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했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영화는 재밌게 봤다. 다만 내 연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형' 촬영을 한지가 1년이 됐다. 영화 ‘신과 함께’와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을 찍으면서 1년 전 두영을 연기한 내 모습을 보고 지금 두영을 연기한다면 저렇게 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 두영의 목소리 톤이나 목소리 크기 등이 아쉬웠다"고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도경수는 자신의 연기를 위해 조정석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작품을 할 때, 조정석 형에게 물어봤다. 내가 안으로는 100% 이해를 하고 있는데 표현을 하는데 스크린에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 같다고"라며 "그랬더니 조정석 형이 지금 표현하는 게 2라면 5~7정도로 표현하면 잘 보일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한 도경수였다.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아쉬운 점 말고 흡족했던 점은 없었는지 묻자 도경수는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해볼 수 있어 좋았다. 두영에겐 가끔 나오는 장면이긴 한데, 사기 치는 장면이나 클럽신 등 그런 모습은 여태까지 배우 도경수로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라서 만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형'에서 고두영은 불운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한 채 집에서만 지낸다. 이후 형 두식을 만나 점차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인물. 이에 도경수는 "부담이 조금 됐다. 고민도 많았다"며 "평소 성격도 그렇게 까불까불하지 않고 밝은 모습은 많이 없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했을 때 어떻게 해야 될까 싶었다. 그런데 내면엔 그런 모습이 있었나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 속 캐릭터가 정말 밝았다.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웃어줘서 무리 없게 촬영을 잘 끝낸 것 같다. ‘형’을 찍을 당시엔 두영이 정말 어려웠다. 고민도 많이 됐고. 뒤로 갈수록 밝아지는 캐릭터라 표현이 어려웠다. 조정석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 조언도 구하고. 조정석 형이 톤앤매너를 알려주고, 자신이 밝은 캐릭터니까 난 감정을 눌러서 잡아줘야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형’ 찍으면서 조정석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감정연기뿐 아니라 실명한 유도선수를 연기하며 실제 생활은 물론이고 유도 경기까지 소화해야만 했던 도경수는 "사실 시각장애인의 감정은 어느 누구라도 100% 이해할 순 없을 거라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북촌에 ‘어둠 속의 대화’라는 시각장애 체험 공간이 있더라. 정말 어두운 곳에서 냄새도 맡아보고 음식을 먹기도 하고 물건을 들어보기도 하고 만져봤다. 체험을 해서 조금이나마 경험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애를 먹었다. 눈을 감고 연기하면 안 보이는 상태로 연기하면 되지만, 난 보이는 상태에서 눈을 뜨고 연기를 했으니까 시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됐다. 진짜 어떻게 연기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 눈을 감았다가 뜬 상태로 거길 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이 반응하는 걸 듣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대로 연기했다."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도경수/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도경수는 "'어둠 속의 대화'에서 느꼈던 것을 생각하면서, 눈은 안보이지만 내가 소리를 들었을 때 반응을 어떻게 하는지를 떠올렸다. 또 지팡이는 어떻게 짚는지 먹을 땐 어떻게 먹는지도 말이다"며 "사실 본능적인 반응 때문에 NG가 몇 번 있었다. 앞이 안 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조정석 형이 부르면 나도 모르게 돌아보기도 했다. 그래서 초반엔 NG가 여러 번 났다"고 고백했다. 실제 친형이 있다는 도경수는 여전히 조정석을 친형처럼 따르고 있었다. 연기에 있어서도 조정석을 향한 애정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도경수는 "두영의 감정신은 정말 두식이 형만 생각하고서 감정을 끌어냈다. 실제 친형이 있어서 형제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들도 생각하긴 했지만, 친형과 두식은 캐릭터가 다르잖나. 두식이가 동생에게 잘해주는 형은 아니지만 속으론 그런 마음이 아닌 걸 두영도 알고 있었기에 그런 두식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형이 3살 터울이다"고 밝힌 도경수는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형은 군대를 갔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론 둘 사이에 추억이 별로 없다. 대신 어릴 땐 형이 진짜 나를 많이 챙겨줬다. 안 좋은 길로 빠지지 않게 형이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 그때 형을 너무 따랐던 감정들이 영화에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경수는 조정석과 친해진 계기가 있느냐는 물음에 "정확한 계기는 없다. 대신 내가 워낙 배우 조정석의 팬이었다. 전작을 다 챙겨봤다. 꼭 한번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석이 형도 내가 출연한 영화 '카트'를 봤다고 해서 놀랐다. 처음 봤을 때부터 조정석 형이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고 그래서 나도 편하게 친형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처럼 혹시 조정석에게 연애 상담이나 코치를 받진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도경수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현장에서 조정석 형과 연애 이야기는 한 번도 안했다. 가장 많이 이야기한 건 조정석 형이 겪어왔던 경험이나 연기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 되게 많이 알려줬다. 현장에서 내가 연기를 하면 형이 ‘경수야 이건 어떻게 생각하니?’라면서 조언을 해줬다. 대부분이 그런 이야기다. 대신 코미디 쪽으로는 조언을 안 해줬는데 진지한 연기를 할 때 조언을 많이 받았다"며 "조정석 형이 연애 대신 욕을 조금 알려주더라. 어떻게 해야만 차지게 욕을 할 수 있는지 발음까지 알려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도경수, 조정석의 환상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영화 '형'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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