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요원과 유이가 드라마의 공식을 깬 도전 중이다. 야망의 여왕과 욕망 덩어리가 만났다. 열 남자 안 부러운 여자들의 '워맨스'의 막이 올랐다.
22일 오후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극본 한지훈/연출 이재동) 2회가 방송됐다. 이날 이세진(유이)을 이용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서이경(이요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이경은 자선 파티에 애인대행을 하러 왔음에도 재벌들 앞에서 기죽지 않던 이세진을 눈여겨봤다. 이세진의 숨겨진 욕망과 잠재력을 간파한 서이경은 그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이세진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서이경을 대신해 미술품 거래에 나섰던 그는 납치를 당해, 죽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이를 통해 서이경의 속셈을 알게 된 그는 분노했다. 잠시나마 서이경이 되길 원했던 그는 이를 후회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서이경이 대리운전 중 폭행 시비에 휘말린 이세진을 자신의 사람이라고 보호하고 나서면서, 이들의 관계는 다시 이어졌다. 이세진은 서이경의 밑으로 들어가 일을 배우기로 했다. 인생을 바꿔보기 위한 도박을 감행한 것.
이요원과 유이는 '불야성'을 이끌어가는 두 주역이다. 보통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중심축인 것에 반해, '불야성'은 초반부에는 두 여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특히나 서이경과 이세진의 관계는 우정이나 애정 등이 아닌, 거래가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요원이 그리는 서이경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 첫사랑이 아버지의 반대에 의해 좌절된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됐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받은 세뇌교육 때문에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반면 유이가 연기하는 이세진의 경우 찢어지게 가난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태 '흙수저'다.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등을 식당 서빙, 백화점 도우미, 내레이터 모델 등을 하면서 충당하는 씩씩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는 자선 파티에서 서이경을 만난 뒤, 그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
즉 서이경과 이세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욕망과 야망이다.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다. 이는 서이경이 이세진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서이경과 이세진은 거래를 맺었다. 서이경은 볼품없는 이세진을 값어치 있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단, 그는 이세진을 자신의 야망 실현을 위해 철저히 이용할 예정이다. 이세진은 서이경을 발판 삼아 탐욕의 세계로 뛰어들게 된다. 사랑받는 대신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 서이경과, 욕심은 죄가 아니라고 믿는 이세진. 추구하는 바가 같기에 이들의 동상이몽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두 여자들의 인생을 건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