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불야성' 이요원과 유이의 치명적인 워맨스가 시작됐다.
21일 첫 선을 보인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극본 한지훈)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 그 빛의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요원과 유이는 각각 S 파이낸스 대표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욕망의 결정체 서이경, 서이경을 만나며 욕망에 눈을 뜨는 이세진으로 분했다.
서이경과 이세진은 서이경이 주최한 자선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그곳에서 서이경은 경매에서 상대를 도발해서 골탕 먹이는 이세진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그녀가 퍽 마음에 들었던 서이경은 “관심 있으면 연락하라. 보수는 두둑하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이세진은 그녀의 말을 단 번에 거절했지만, 서이경과의 인연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이세진은 돈 때문에 하루하루 마음이 조급한 사람이었고, 서이경은 물건이든 사람이든 한 번 탐냈던 건 결코 잊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서이경이 한국에서 제 뜻대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손의성(전국환 분)이라는 산을 넘어야 했다. 이를 위해 서이경은 이세진을 이용했다. 이세진에게 손의성의 손녀 손마리(이호정 분) 휴대폰을 복사할 시간을 벌도록 요구하며 첫 번째 거래를 성사시킨 것.
먼저 찾아온 쪽은 이세진이었다. 돈이 급했던 이세진은 서이경의 명함을 들고 그녀의 사무실로 찾아갔고, 손마리 휴대폰을 복사할 시간 ‘5분’에 대한 댓가로 제시금의 두 배인 200만 원을 요구했다. 당돌한 이세진의 배짱에 서이경은 “300만 원으로 올리자. 그 돈이면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되겠냐”고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그런 서이경에게 이세진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 매일이 급하다. 대표님은 그런 거 모르시죠”라고 말했고, 서이경은 “이세진 씨랑 다르지 않다. 마음은 절실한데 필요한 만큼 가지지 못했으니까. 우리 서로 원하는 걸 손에 넣어볼까요”라고 답했다. 전혀 다를 것 같았던 두 사람의 공통점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서이경은 이세진의 욕망을 꿰뚫어봤다. 그래서 그녀에게 말했다. 딱 한 시간만 자신이 되어 달라고. 그 요구에 잠시 망설인 이세진의 답은 “싫다”가 아니었다. “제가 대표님처럼 할 수 있을까”였다. 무의식중에 서이경처럼 되고 싶다는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 것. 이에 서이경은 “그건 내가 할 대답이 아니다. 세진씨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아주 잠시라도, 그게 거짓이라도, 나처럼 되고 싶은지”라고 유혹의 손길을 건넸다.
결국 이세진은 서이경이 되기로 결심했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거래 현장에 나가 “제가 서이경이다”고 미소 지으며 말하는 이세진의 모습은 점차 욕망에 눈 떠갈 그녀의 앞날을 짐작케 했다.
사전에 예고된 대로 이세진이 가진 욕망을 간파하고 자신의 페르소나로 키우려는 서이경과, 점차 동경하는 서이경처럼 욕망덩어리로 변해가는 이세진의 워맨스가 ‘불야성’의 관전 포인트 전망이다. 도회적이고 냉철한 캐릭터에서 강점을 드러내온 이요원, 씩씩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담은 얼굴과 화려하면서 싸늘한 얼굴을 동시에 가진 유이의 케미스트리는 첫 회부터 빛났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주고받는 사이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벌가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옷 쇼핑 장면도, 이요원과 유이가 그리니 색달랐다. 오히려 극 중 진구(박건우 역)를 사이에 둔 삼각 로맨스 전개보다 이요원과 유이가 그릴 워맨스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앞으로 긴밀한 관계로 엮일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