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했던가. 스캔들로 자취를 감춘 김민희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배우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로 지난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민희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에도 김민희는 그 자리에 없었다.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 스캔들 보도 이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김민희다.
하지만 스캔들도 이미 잘해낸 연기에 영향을 줄 순 없었다. 김민희가 ‘아가씨’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과연 과거 발연기로 논란이 됐던 배우가 맞는지 싶을 정도로, 김민희는 계속해서 성장해왔다. 그리고 그 정점을 ‘아가씨’로 찍었다는 평가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민희는 일본인 아가씨 히데코 역을 맡았다. 나른하면서도 신경질적이고, 뭔가 숨긴 듯한 입체적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김민희. 덕분에 김민희는 ‘아가씨’로 이른바 덕후몰이에 성공하며 개봉 당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찬사는 ‘아가씨’ 개봉 후 3주 만에 사라졌다. 바로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보도됐기 때문. 두 사람에 대한 풍문은 영화계에서는 꽤나 오래 전 나돌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쉬쉬했던 건 홍상수 감독 가족의 사생활 문제도 있었거니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아가씨’ 스태프, 배우들의 노고가 스캔들로 얼룩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
어쨌거나 불륜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김민희는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스캔들과 수상 여부 또한 별개의 문제였다. 청룡영화상은 외적인 여부를 떠나 올해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불참하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파행을 맞았던 대종상영화제와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민희의 스캔들 때문에 그의 연기를 보는데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캔들 때문에 연기 자체를 폄하하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김민희와 함께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또한 50억 협박사건에 휘말리며 사생활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지만, 결국엔 연기로 이 모든 상황을 정면 돌파하지 않았나. 물론 두 사람의 스캔들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할 순 없지만 말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룡영화상에서는 오롯이 연기로만 평가 받은 김민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