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미씽' 엄지원 "공효진과 연기 레벨까지 솔직히 대화"

입력 2016-11-24 11: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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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엄지원이 공효진과 서로 연기비평까지 하는 사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엄지원은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제작 다이스필름)에서 호흡을 맞춘 공효진과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엄지원은 전작 ‘소원’ ‘더 폰’에 이어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도 아이가 있는 엄마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소원’ 때는 엄마 역할로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걱정보다는 작품이 좋은데다 내가 연기하기엔 깊이감이 있어서 과연 내가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게 고민이었다. 그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며 “‘미씽’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다 보고 덮으면서 ‘바로 출연한다고 해!’라고 했었다. 두 작품 모두 모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지만 내게는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배우 일을 하면서 많은 인물을 연기하고 있잖나. ‘소원’은 아동 성폭력으로 인해 무너진 평범한 가정이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씽’은 아이를 잃어버린 건 맞지만, 워킹맘과 싱글맘의 이야기다. ‘미씽’에서 연기한 지선의 경우 대학도 나오고 엘리트이지만, 드라마 홍보사에서 일을 하면서 계약직이자 비정규직으로 일을 한다.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상업적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 속의 문제를 지선이란 인물로 표현할 수 있어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졌다. 그런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 배우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낼 수 있는 목소리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엄지원은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 것이 배우인 나의 업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 생각한다. 시대상과 사회적 이슈가 작품 속에 잘 녹아 있다면, 가능하면 많이 참여하고 싶다”며 “내겐 ‘소원’ ‘미씽’ 모두 사회적 이슈로 다가왔다. 이걸 내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란 생각이었다. ‘소원’ 때는 결혼을 안 했을 때다. ‘내가 미혼이고 애도 없는데 엄마 연기를 해도 될까?’ 하는 건 두세 번째 고민이었다. 아직은 다행히 내가 결혼한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아이 엄마로 오해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미씽’에서 엄지원은 대부분의 분량을 홀로 뛰고 괴로워하며 연기해야만 했다. 이에 엄지원은 “외로움도 그렇지만, 정말 너무 많이 괴롭고 힘들었다. 지선의 감정도 감정일뿐더러 이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의 문제부터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예민한 편이기도 하지만 둔한 면도 있다. 차기작 ‘마스터’에선 쿨한 역할이었는데, 그걸 찍으면서는 액션신 때문에 디스크가 오기도 했지만 훨씬 기분이 좋더라. ‘마스터’를 찍으면서 ‘미씽’이 정말 힘들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엄지원은 “힘든 작품 뒤엔 무조건 다음 작품은 밝은 걸 해야지 싶었다. ‘마스터’를 찍으면서는 사람이 이렇게 정신이 건강할 수 있구나 싶더라”고 웃으며 “‘마스터’ 촬영 때는 액션신 연습을 하다가도 디스크 때문에 앉지도 서지도 못했다. 초반 액션신에서 다쳐서 병원을 몇 개월을 다녔는데, 멘탈은 ‘미씽’ 때보다 훨씬 괜찮았다. ‘미씽’ 때는 몸 컨디션은 정상이었다. 운동을 열심히 할 때였다. 발차기도 다 되는 등 신체컨디션은 최고였다. 그런데 그때는 감정이 힘들었다. 영화를 완성해야 하니까 무던하게 촬영했는데, ‘마스터’를 찍으면서 ‘미씽’이 힘들었단 걸 알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배우 엄지원/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런 거구나 깨달았다”는 엄지원은 “‘소원’ ‘더폰’ ‘경성학교’ 그리고 ‘미씽’까지 연달아 격한 감정을 갖고 있어야 하는 인물을 쭉 연기했다. 배우의 업이고 숙명이기도 하다. 그 인물을 감내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내 삶의 한 부분이긴 하다. 그래서 힘들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당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미씽’ 이후 ‘마스터’로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으니 바로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중국인 보모 한매를 연기한 공효진이다. 두 사람은 함께 하는 촬영 분량은 별로 없었지만, 지방촬영 중 숙소를 함께 쓰며 생활했다고 한다.

엄지원은 “공효진과의 연기는 되게 좋았다. 영화상에서는 공효진과 많이 못 만난다. 같은 작품을 찍어도 많이 못 만나겠다 싶었는데, 우리 영화가 지방촬영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공효진과 숙소를 같이 썼다. 촬영할 때 연기를 같이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숙소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내가 자고 있으면 공효진이 ‘언니 나 촬영하고 올게’ 하고 나가곤 했다. 그리고 서로 촬영했던 분량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내가 출연한 모든 영화 중, 작품에 대해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바로 공효진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상대방의 연기 레벨에 대해서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실례가 될 수도 있다. 찍어놓은 걸 보면서 어떤 게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받아들이는 배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공효진과 나는 허심탄회하게, 서로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영화를 같이 만들어가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이런 말을 해서 기분 나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없이 서로 많은 대화를 했다. 난 ‘미씽’ 엔딩에서 그려지는 지선의 얼굴 하나 때문에 3개월을 참고 달려왔는데 당시 촬영 현장이 열악했다. 딱 한 번밖에 못 찍어서 내 마음 속에 엄청난 한이 있었다. 그래서 너무 속상했는데 공효진이 ‘난 저 표정이 너무 좋아’라고 해주더라. 정말 큰 힘이 됐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딸 다은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한매(공효진)의 이름과 나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단 충격적 진실과 마주한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5일간의 추적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1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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