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몰래카메라가 새롭게 돌아온다. 철지난 아이템이 아니냐는 우려, 보란 듯이 씻어낼까.
MBC 새 예능프로그램 '은밀하게 위대하게' 제작발표회가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안수영 PD와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이 참석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MBC '일밤'의 인기 코너 '몰래 카메라'가 재탄생한 프로그램이다. 출장 몰카단 윤종신-이수근-김희철-이국주-존박이 의뢰를 받아 스타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스페셜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콘셉트다.
안수영 PD는 "관찰 예능이 대세인 시대 몰래카메라란 형식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몰래카메라만큼 농밀하게 상대방을 지켜볼 수 있는 형식은 없다는 것. 왜 하필 10여년 전에도 했던 걸 다시 가져오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다.
몰래카메라는 홍보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시청자에게 익숙한 형식이다. 20여년 전에는 이경규가 시도해 일가를 이룬 명품 브랜드였다. 하지만 최근 예능의 시류에 맞는지는 물음표가 달린다. 원조격인 이경규마저 지난 2007년 다시 한 번 영광 재현에 나섰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팀이 부담감을 느끼는 지점 역시 이것이다.
윤종신은 "사실 이경규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더라"면서도 "막상 부딪혀보니 관점이 좀 달랐다"라고 말했다. 그가 내세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특징은 정서적 재미다. 윤종신은 "예전 몰래카메라를 보면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반면 우리는 상대방의 표정 변화와 안하던 말투 등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나도 녹화 중 한 출연자의 몰랐던 면을 보고 감동받았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멋졌나 싶더라.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게 몰래카메라였다는 순간이 밝혀지는, 결말을 향해가는 전작과는 달리 과정 그 자체를 중시하고 싶다는 포부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와 가장 다른 점은 5MC들이다. 이경규 원톱체제로 운영이 됐던 과거와는 달리, MC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사건을 벌인다. 김희철은 "형님들과 동생들을 믿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뭘 해도 재미있게 나오지 않을까"라며 기분 좋은 예감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몰래하는 것 중 가장 즐겁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며 "두 팀이 나뉘어 촬영하다보니 나도 상대방의 몰래카메라가 궁금해지더라"고 했다. 존박은 "내 방송 이미지가 도움이 되더라. '설마 쟤가 나를 속일까?'가 되는 거다"라며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종신은 "몰래카메라란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우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다"라며, 이경규가 이끌던 시절과는 확연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롭게 단장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과연 이경규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2월 4일 일요일 오후 6시 40분 첫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