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SNL코리아8'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밤 MC 신동엽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고개 숙여 사과를 한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다.
이번엔 개그우먼 정이랑이 엄앵란의 개인적인 아픔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다. 3일 방송분에서 엄앵란 분장을 한 정이랑은 SNL의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백지영의 '총 맞은 것 처럼'을 불렀다. 노래 가사에 '가슴' 이야기가 나오자 "가슴 이야기를 하면 부끄럽다. 잡을 가슴이 없다"고 했고, 이에 안영미는 "잡을 가슴이 없다는 부분에서 공감한다"고 말했다.
개그맨들이 자신의 신체 부위를 웃음 소재로 삼은 건 흔한 일이다. 정이랑 역시 '총 맞은 듯한 가슴이 너무 아프다'는 가사에 맞춰 웃음을 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엄앵란이 지난해 말 유방암을 판정받아 한 쪽 가슴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던 사실이다. 엄앵란의 수술과 심정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바 있다.
이에 tvN 'SNL8' 제작진 측은 4일 헤럴드POP에 "정이랑이 엄앵란씨의 개인사를 몰랐다. 캐릭터와 무관하게 셀프 디스로 애드리브를 하다가 오해가 생겼다. 재방송 분에서는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고 공식 입장 밝혔다.
정이랑은 'SNL8'의 고정 크루로 시즌 초반부터 '김앵란' 캐릭터를 맡아 왔다. 엄앵란 분장과 말투로 재미를 주는 그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고, 설사 몰랐다 하더라도 부주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한 공식 입장에 정작 사과를 해야 할 엄앵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은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시청자들이 지난 방송에서 불편함을 제기한 것은 엄앵란의 아픔을 쉽게 희화화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본인과 가족들에 대한 사과가 우선시 돼야 했다.
앞서 'SNL8' 제작진은 B1A4 성추행이 담긴 신고식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했고, 논란이 불거지자 간단한 사과로 대응했다. 결국 이세영의 사과와 하차, 제작진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다. 지난 방송에서는 전 출연진이 방송 말미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에 시달리는 'SNL8'이다. 웃음을 주는 프로인데, 웃음보다 걱정을 준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민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