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2016 드라마 결산④]MBC '운빨'vs'쇼핑왕' 희비 엇갈린 시청률 역주행

입력 2016-12-09 1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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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 '쇼핑왕 루이' 포스터
'운빨로맨스' '쇼핑왕 루이'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드라마는 까봐야 안다더니.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흥미로운 행보를 보인 작품은 단연 '운빨로맨스'와 '쇼핑왕 루이'다. 두 드라마의 엇갈린 운명은 인지도와 시청률은 비례하지 않으며, 결국 시청자를 움직이는 건 작품 그 자체라는 점을 증명한 사례다.

◆ '운빨로맨스' 동시간 1위→최하위 종영

지난 5월 첫 방송해 7월 종영한 MBC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는 상반기 기대작이었다.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연타 홈런을 날린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의 신작이자,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가 된 류준열의 지상파 주연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이 동명의 인기 웹툰이란 점 역시 기대 포인트였다.

실제로 '운빨로맨스' 1회는 10.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데뷔했다.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첫 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회부터 8%대로 떨어진 시청률은 결국 6.4%란 초라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평균 시청률은 8.2%로, 두 배우의 이름값과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그렇다고 해서 '운빨로맨스'가 장점이 없었던 드라마는 아니다. 악역이라고 부를만한 인물이 없을 만큼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힐링 드라마'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밋밋한 전개란 반응이 많았다. 또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심보늬(황정음 분)와 이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작위적이었단 평이다. 결국 시청자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운빨로맨스' '쇼핑왕 루이' 스틸
'운빨로맨스' '쇼핑왕 루이' 스틸

◆ '쇼핑왕 루이' 꼴찌 데뷔→1위 역주행

반면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선 경우도 있다. 최근 종영한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연출 이상엽, 9월21일~11월10일)다.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재벌 2세 루이(서인국 분)와 산골처녀 고복실(남지현 분)의 로맨스를 다뤘다.

재벌남과 캔디녀의 로맨스라는 점은 '운빨로맨스'와 비슷한 지점이다. 또한 제대로 된 악역이 없다는 점 역시 닮았다. 게다가 서인국 역시 tvN '응답하라 1997' 출신이며, '고교처세왕' ONC '38사기동대' 등 케이블 드라마로 인지도를 얻은 배우다.

하지만 '운빨로맨스'와는 달리 '쇼핑왕 루이'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역주행의 비결로 꼽히는 건 웰메이드의 힘이다. 일단 뻔한 설정도 재미있게 풀었다. 또한 어려운 상황도 심각하게 묘사하기보다 유쾌하게 그렸다. 루이는 재벌 2세였지만 까칠하진 않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함이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고복실 역시 밝고 긍정적이며, 사람의 선의를 믿는 인물이다. 이들의 로맨스를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쇼핑왕 루이'는 기 빨리지 않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드라마였다. 이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1회 5.6%로 시작해 9회에선 최고 시청률 13.1%로 1위로 올라섰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 공효진이 출연한 SBS '질투의 화신'과 믿고 보는 김하늘의 신작 KBS 2TV '공항 가는 길'을 상대로 펼친 선전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결과다. '쇼핑왕 루이'의 시청률 역주행은 드라마의 흥행을 가르는 건 스타 배우가 아닌, 이야기가 가진 저력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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