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2016 드라마 결산②]MBC 히트작 실종, 드라마 왕국 명성 어디로

입력 2016-12-09 1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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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트렌디함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던 명성은 어디로 간 걸까. 2016년 MBC 드라마 성적표, 유난히 혹독했다.

◆ 고개 숙인 미니시리즈 vs 기세등등 주말극 가장 먼저 보이는 전반적 경향은 미니시리즈의 약세다. 올해 대표 히트작인 '더블유-두 개의 세계'(7월20일~9월14일)는 화제성은 높았으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웹툰과 현실을 오간다는 설정은 신선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전개가 불친절해져 뒷심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결국 최고 시청률은 13.8%(닐슨코리아)로, 마지막 회는 9.3%로 종영했다.

'W-두 개의 세계' '쇼핑왕 루이' '결혼계약' 포스터
'W-두 개의 세계' '쇼핑왕 루이' '결혼계약' 포스터

반면 의외로 선전한 작품도 있다. 바로 '쇼핑왕 루이'(9월21일~11월10일)다. 출연배우들이 지상파 주연으로는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과, 기억상실 및 재벌 2세와 캔디의 러브스토리란 뻔한 설정 덕에 방영 전에는 약체로 분류됐었다. 경쟁작이 로코퀸 공효진이 출연하는 SBS '질투의 화신'과 믿고 보는 김하늘의 신작 KBS 2TV'공항 가는 길'이었기 때문. 하지만 '쇼핑왕 루이'는 예상을 깨고 1회 6.2%로 출발해 12회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11.0%)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평균 시청률은 9.0%로, 히트작이라 말하긴 어려운 수치다.

상대적으로 주말극은 선방했다. 이서진과 유이 주연의 '결혼계약'(3월5일~4월24일)이 대표적이다. 까칠한 재벌 2세와 시한부란 소재의 결합은 기대치가 낮았으나, 1회 17.2%로 출발해 22.4%로 종영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팩션 사극 거장 이병훈 PD의 신작 '옥중화'(4월30일~11월6일) 역시 평균 20%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콘트리트급 시청층으로 명성을 이었다.

'가화만사성' '몬스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 포스터
'가화만사성' '몬스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 포스터

◆ 웰메이드 어디 가고 막장+복수극만 남았나 하지만 시청률이 호평과 비례하는 건 아니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란 주말극의 오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효했다. 특히나 '가화만사성'(2월27일~8월21일)의 경우 대가족의 성장기를 그린다는 기획의도가 무색할 지경이었다. 전근대적인 여성관, 불륜과 혼외 자식, 요리사 봉삼봉(김영철 분)의 갑작스러운 미각상실 등 상식 밖의 전개로 시청자의 탄식을 자아냈다.

거듭된 복수극의 편성 역시 피로감을 더했다. 월화극 '몬스터'(3월28일~9월20일)와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3월16일~5월19일)은 유사한 장르가 비슷한 시기에 편성됐다. 이 때문일까. 시청률 역시 실망스러웠다. 이들은 만년 2위, 혹은 동시간대 꼴찌에 머물렀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불야성' 포스터
'캐리어를 끄는 여자' '불야성' 포스터

◆ 50부작 → 미니시리즈 변화, 무리수였나

안정성보단 도전을 택한 전략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 했다. 그간 MBC는 월화극을 50부작으로 주로 편성해왔다. 이는 시청 고정층을 확보해 꾸준히 동시간대 2위를 지킬 수 있던 비결이었다. 하지만 한 작품이 너무 오랜 기간 방송이 되었기에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MBC는 월화극에도 적극적으로 미니시리즈를 편성했다. 50부작 '몬스터' 이후 방영된 16부작 '캐리어를 끄는 여자'(9월26일~11월15일)와 20부작 '불야성'(11월21일~방영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하며 씁쓸함을 안겼다.

전통적으로 MBC는 드라마의 강자로 불렸다. 유행를 선도한 수많은 작품들은 드라마 왕국이란 별명까지 붙여줬다. 하지만 2016년에는 이 명성에 금이 간 모양새다. 지난해만 해도 다중인격이란 소재로 트렌드를 이끈 '킬미힐미'와 시청률 역주행 신화를 쓴 '그녀는 예뻤다' 등이 선전했으나, 올해 MBC는 2016년을 대표할만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그간 시청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KBS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연타 홈런을 날린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과연 2017년에는 MBC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 드라마 결산①]전반기 움츠렸던 SBS, '낭만' '닥터스' 하반기 무서운 반격 [2016 드라마 결산③]"대박 or 쪽박" 롤러코스터 탄 KBS 드라마 [2016 드라마 결산④]MBC '운빨'vs'쇼핑왕' 희비 엇갈린 시청률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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