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화랑'이 올해의 마지막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화랑'은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에만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등 총 5편 이상의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오는 19일 올해의 마지막 사전제작 드라마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화랑'이 대망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안타깝게도 이 많은 작품들 중 '태양의 후예'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지난 2월 첫 방송돼 4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전제작 드라마의 선례를 남기는데 성공, 사전제작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태양의 후예'의 성공으로, 쪽대본과 생방송 촬영 등 고질병과 같은 국내 드라마 촬영의 열악한 환경 속 드라마 제작 환경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전제작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KBS가 제2의 '태양의 후예'를 꿈꾸며 지난 7월 또 한번 야심차게 선보인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 배수지의 캐스팅과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 평균 시청률 7~8%라는 기대 이하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월엔 '신네기'와 '달의 연인'이 연달아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정일우 박소담 안재현 등이 출연한 '신네기'는 2~3%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기준 무난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무엇보다 '신네기'는 주연배우인 박소담의 타 방송사 드라마 겹치기 출연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전제작 드라마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준기 아이유 강하늘 주연의 '달의 연인'의 경우 SBS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음에도 불구, 경쟁작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시청률은 자체최저 5.9%대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 마지막회에선 11.3%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성공한 사전제작 드라마로 보기엔 힘든 작품으로 남게 됐다.
지난 11월엔 조진웅 이광수 서강준 박정민 이동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tvN 하반기 최고 기대작 '안투라지'가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안투라지'는 시청자 혹평 속에 1%도 채 안되는 시청률로 고전중이다.
이같이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과 '드라마의 질 향상', '중국시장 겨냥의 용이'란 이점들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사전제작 시스템은 올해 '좋은 예' 하나와 '나쁜 예' 여러가지를 남겼다. 연이은 실패로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어진 가운데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주연의 청춘사극 '화랑'이 지난 9월 촬영을 모두 마치고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내년엔 SBS '사임당, 빛의 일기', JTBC '맨투맨', MBC '군주' 등 다수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야심차게 방송을 준비중이다. 제2의 '태양의 후예'는 또 나올 수 있을까?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