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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판도라' 김남길 "시국으로 홍보? 물타기 하고싶지 않아"

입력 2016-12-08 1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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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길/사진=NEW 제공
배우 김남길/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남길이 ‘판도라’ 외압 의혹과 시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김남길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제작 CAC엔터테인먼트) 인터뷰를 갖고 외압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연가시'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4년간의 기획을 거쳤다. 여기에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그리고 김명민이 출연한다.

앞서 ‘판도라’는 정부 출연금이 포함된 모태펀드의 투자가 갑작스럽게 철회 되는가 하면 공기업 촬영 협조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소되는 등 외압 의혹이 일었다. 크랭크업 후 개봉이 1년 넘게 미뤄지면서 외압 논란은 더욱 짙어졌다. 물론 아니라고는 해도 말이다.

이에 김남길은 “처음엔 조바심이 많이 났다. 외압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후반작업이 늦어지다 보니 개봉시기를 못 잡더라. 더구나 실제 경주에서 지진이 나니까 과연 ‘판도라’가 개봉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나라가 안전 불감증이 심하긴 하지만, ‘판도라’는 공포심을 주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김남길은 “경주와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도 지진 진동을 느끼지 않았나.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면 정말 무섭다고 하더라. 때문에 과연 우리 영화가 단순하게 공포심을 자극해서 보여줘도 괜찮은 것인지 싶더라. 예전부터 한국은 지진에 대해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진이 나니까 그런 공포심이 사라진 다음에 개봉하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배우 입장에서도 영화를 찍어 놓고 오래도록 개봉 못한다는 건 불안한 일이다. 모든 게 유행을 타니까, 영화를 오래 묵혀두면 그 당시 유행했던 시나리오 기법이나 촬영 기법이 시간이 지나면 식상해질 수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 걱정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투자배급사 NEW 대표님이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고 묻기에 ‘판도라’가 개봉 안 해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했다.(웃음) 누가 보면 ‘판도라’ 때문에 섭외 안 들어오는 줄 알겠다고 말이다. 그러니 빨리 개봉해달라고 했다.”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있어서 살이 6~8kg 정도 빠졌다”는 김남길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대신 사람들이 살 빠지니까 화면에선 더 보기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 의도적으로 살을 뺀 건 아니다. 돈을 안 벌어온다고 어머니가 밥을 안 준다. 김이랑 김치만 주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김남길은 “시대 흐름이 계속 바뀌고 있지만 사건 사고가 계속 났었잖나. 개봉하려고 하면 자꾸 사건이 터졌다”며 “지금도 귀신 같이 개봉 시기가 맞아 떨어진 건지 난 잘 모르겠다. 시국과 맞물려서 개인적인 홍보나 물타기를 하고 싶진 않다. 영화는 영화적인 입장에서 봐야 한다. 박정우 감독은 본인이 예지력이 있다곤 하는데,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은 “우리가 그동안 시국을 몰랐던 건 아니다. 엄청난 디테일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이지.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사건 사고 대처하는 모습을 봐왔다. 비단 지금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도라’도 어쩌다 보니 현실을 꼬집은 영화가 되긴 했지만, 시국과 맞물려서 좋다기보다는 영화에서도 또 이러나 싶어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기대치도 있다. 안전불감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시국이 호재로 다가올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는 작품과 연기로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시기적으로 영화가 잘되면 좋은데, 그걸 홍보로 연관시키고 싶진 않다. 정진영 선배나 박정우 감독이 시국 이야기를 해도 그것보다 중요한 이야기도 있다. ‘판도라’가 시국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고 박정우 감독이 그랬는데, 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정진영 선배는 고민을 많이 하더라. 영화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있으니 혹시나 피해가 갈까봐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영화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

끝으로 외압 의혹에 대해 김남길은 “배우들은 솔직히 잘 모른다. 시나리오를 보고서 외압이 들어올만 한 영화인가 싶기도 했다”며 “섭외가 됐는데 공공시설에서 갑자기 당일에 촬영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장소 섭외를 했다가 틀어진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제작진은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 배우들은 잘 모르니까 ‘왜 갑자기 장소를 바꾸냐’고 했었다. 지나고 나서 그런 일들이 있었단 걸 알고 미안했다. 그땐 몰랐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판도라’는 지난 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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