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변요한이 첫사랑의 추억을 공개했다.
배우 변요한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 인터뷰를 갖고 첫사랑, 가족 그리고 멜로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현재의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자신인 과거의 수현(변요한)을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변요한이 2인1역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수현을 연기했다.
영화에서 첫사랑 연아 역 채서진과 달달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변요한은 “굉장히 시적인 대사들이 있다. 배우 변요한으로 생각하면 간지럽다고 여길 수 있지만, 수현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멜로신을 보면서 민망하더라. 그것도 많이 편집된 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서진과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문이라는 변요한은 “학교 동문인데 학교에선 한 번도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채서진 캐스팅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 다른 학교에 비해 우리 동문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서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기분 좋더라. 정말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라며 든든한 동문의 의리를 과시하기도.
애절한 첫사랑 연기를 펼친 변요한. 그렇다면 실제 변요한의 첫사랑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이에 변요한은 “우스갯소리인데 첫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그러지 않나. 수현에게는 연아가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뤄지면 얼마나 멋진 사랑일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며 “실제 내 첫사랑은 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기억나는 게 딱 하나다. 그땐 어렸으니까 별다른 기억은 없는데, 내가 학원 끝나고 첫사랑의 학원 앞에서 기다렸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아무 말 없이 집에 돌아온 게 기억난다.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걸 몇 번 반복했었다. 뚜렷하게 기억나는 건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우산 같이 쓰고 집에 가다가 우산이 뒤집어져서 되게 창피했던 기억이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첫사랑과 혹시 지금도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변요한은 “만약 내가 20대라면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그럴 수도 있는데, 지금은 30대잖나. 상대가 결혼했을 수도 있으니까”라며 “그땐 정말 풋사랑이었다. 지나간 사랑인데, 좋아한 건지도 사랑한 건지도 몰랐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였다. 내 감정이 뭘까 싶은, 내 감정에 대한 호기심이 있던 시절이랄까”라고 답했다. 첫사랑이 죽는다는 걸 미래의 자신에게 듣고 알게 된 수현의 울분을 연기해낸 변요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그는 자신을 더 괴롭혀야만 관객도 그 연기에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단다.
변요한은 “감정신은 와인을 먹고 연기했다. 전날부터 고민을 했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 마치고 새벽에 들어가는데, 너무 가슴 아프다고도 표현 못하는 이 감정을 어떡해야하나 싶더라. 우는 거 말고 뭘 해야할까. 이거 어떡하지? 그래서 나 또한 괴롭고 싶었다. 괴로움을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내가 괴로워야만 관객이 봤을 때 수현에게 연민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30년 후의 수현은 30년 전 과거의 수현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과거의 수현이 질문을 던짐에도 말이다. 하나의 뒤틀림으로 미래가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기 때문.
이에 변요한은 “과거의 수현이 미래의 수현에게 ‘김현식은 어떻게 됐어요?’라고 묻는 대사가 나온다. 30년 후에도 수현은 LP판으로 노래를 듣고 있잖나.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 사실 과거의 수현도 물어보고 싶은 게 얼마나 많겠나. 남자들의 야망이나 그런 부분을 물어볼 수 있는데, 김현식을 질문하는 걸 보고 수현은 되게 순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외롭고 말이다. 김현식이란 가수를 좋아하는 것에서도 외로움이 묻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제 본인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냐는 물음에 “30년 후 나를 만난다면 아무것도 안 물어볼 것 같다”면서도 “계속 물어보라고 조른다면 ‘아델은 살아 있냐’고 물을 것 같다. 내가 아델을 정말 좋아해서”라고 말하는 변요한이었다. 한편 전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 작가인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전세계 최초로 영화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오는 12월1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