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게 익숙했다. 기죽을 법했지만 음악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뭐가 부족하지”를 떠올렸다. 5전 6기 끝에 꿈의 무대를 밟았다. 얼떨떨하지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리산에서 온 청년 김영근의 얘기다.
김영근은 지난 8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슈퍼스타K 2016' 결승전에서 강력한 라이벌 이지은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스로 실감하기엔 ‘슈퍼스타K 2016’ 남긴 여운이 강했다. 김영근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진행된 종영 공동 인터뷰에서 “우승이 실감 나질 않는다. 우승하리라 전혀 생각을 못 했다. 어벙벙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법했다. 김영근에게 ‘슈퍼스타K’는 떨어지는 게 ‘익숙했던’ 오디션이었기 때문이다. 김영근은 지난 시즌 3부터 꾸준히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려왔지만, 번번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슈퍼스타K' 뿐만이 아니었다. 사이사이 출전했던 가요제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오디션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음악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김영근은 “사실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것에 익숙하다. 떨어졌다고 음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다만 탈락했을 때 무엇이 부족했나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슈퍼스타K'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형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기술을 배울 계획이었다.
오뚝이 정신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비로소 6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김영근은 ‘슈퍼스타K 2016' 첫 등장부터 특유의 애절한 감성과 담백한 보이스로심사위원진과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대중은 그를 두고 “우승 후보” “어차피 우승은 김영근”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작 본인은 우승을 기대하지 않은 눈치였다. 김영근은 “솔직히 우승을 예상하진 못했다. 이지은이 우승을 할 줄 알았다. 1라운드 때부터 통과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 노래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을 한다면 합격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막상 우승을 하니 많이 멍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슈퍼스타K 2016'를 통해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기까지 두려움이 많았다. 김영근은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 해야 했다. 그래서 노래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용감한형제 심사위원이 ’노래다운 노래를 들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슈퍼스타K‘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형 밑에서 일을 배울 계획이었다. 그 심사평을 듣고 많이 힘을 얻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도전 기간을 회상했다.
아직 우승자로 호명된 지 채 24시간이 지났지 흐르지 않았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아무것도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김영근은 "직접 작사를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방면으로) 많이 도전하고 싶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한 30년 쯤 후에는 사람들로부터 ‘이 노래는 역시 김영근이 불러야지’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