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방귀 좀 뀌면 어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걸. 배우 하지원(38)이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찾았다.
14일 영화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개봉했다.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로맨틱 스릴러 영화다.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 추리소설가의 코믹 수사극으로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이 주연을 맡았다.
'목숨 건 연애'는 하지원의 변신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극 중 그는 별 볼일 없는 추리 소설가 한제인 역을 맡았다. 동네 사람은 모두 범인으로 의심하는 의심병을 갖고 있으며, 현상수배범 몽타주를 귀신같이 기억하면서 각종 사고를 치는 인물이다.
최근 영화 '7광구'(2011) '조선미녀 삼총사'(2014) MBC '기황후'(2013) 등에서 카리스마 있고 무거운 역을 주로 맡았던 하지원. 이를 탈피하기 위해 그는 '목숨 건 연애'를 택했다. 하지원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풀어진 역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한제인을 신나게 연기했었다"라며 변신을 시도한 소감을 밝혔다.
천방지축 한제인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설정은 방귀다. 극 중 그는 과민성대장 증후군 환자로,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뀐다. 냄새도 어찌나 지독한지 머리가 아플 정도다. 아름다운 여배우와 방귀라니 참 난감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하지원 역시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고. 그는 "방귀는 가족끼리도 튼 적이 없다. 근데 태어나서 처음 영화랑 텄다. 심지어 나는 한 번 했는데 (소리를 입히는 과정에서) 두 번을 뀌는 장면이 된 컷도 있다"라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를 밝혔다.
하지만 '방귀녀' 설정도 하지원의 사랑스러움 앞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간 여전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밝고 엉뚱한 성격의 한제인은 하지원의 본래 모습과도 싱크로율이 높다. 그는 "캐릭터의 밝은 면은 나랑 좀 닮았다"라면서도 "그래도 난 민폐녀는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눈빛을 장착한 하지원. 그는 '목숨 건 연애' 현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그가 송민규 감독과 함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호흡이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사실 최근 몇 년 간 하지원의 필모그래피는 흐림의 연속이었다. 최근작인 '7광구' '코리아' '조선미녀삼총사'는 평단과 관객에게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 했다. 연기력과 미모, 흥행력을 모두 갖춘 배우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넘나드는 '목숨 건 연애'를 택한 그에게서 절치부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사랑스러운 하지원이 그간의 불운을 씻어내고 12월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