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멜로+부성애 다 되는 김윤석, 충무로에 쭉 있어줄래요

입력 2016-12-13 14: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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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김윤석이 부성애와 멜로를 모두 품었다. 연기력이야 두말 할 것도 없으니 관객이 응답할 일만 남았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현재의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자신인 과거의 수현(변요한)을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 변요한이 2인1역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수현을 연기했다.

그동안 스릴러, 범죄, 액션 등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김윤석은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멜로 그리고 부성애를 모두 보여준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김윤석은 없다. 대신 촉촉한 눈빛으로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이자 20년을 함께 한 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던질 각오가 돼 있는 아버지로 변신한 것.

실제 두 딸의 아버지이기에 김윤석은 수현 역에 그 누구보다 몰입할 수 있었다. 과거의 후회를 되돌리면, 현재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수현. 김윤석의 뒷모습만 보고도 많은 걸 배웠다는 변요한의 말처럼, 김윤석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만으로 이 모든 복합적 감정을 표현해낸다. 특히 김윤석은 딸 수아를 연기하게 된 박혜수를 촬영 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고 한다. 된장찌개를 끓여 먹고 밥 차리는 건 자신의 일상이기에, 그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긴장을 풀어주려는 의도였다. 일부러 꾸미지 않은, 트레이닝 차림의 평소 모습으로 아내와 함께 박혜수를 맞이했다는 김윤석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실제 자신의 딸을 부르듯 박혜수에게 ‘딸!’이라고 불렀다는 그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윤석은 눈에 띄는 열연과 과도한 액션 대신, 섬세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감정을 숨기고 절제할 수밖에 없는 현재 수현의 상황을 감안, 눈빛으로 감정을 담아내려 한 것. 김윤석이 중요시한 건 ‘딱 여기까지만’이었다. 이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처절한 오열 대신 공허함과 상실감으로 빈 공기를 채워낸 김윤석이다.

또한 이미 나이가 든 현재의 수현이 과거의 연아를 멀리서 바라보는 장면은 자칫 잘못하면 오해를 부를 수도 있건만, 김윤석은 ‘그저 연아를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수현의 소박한 소원을 연기로 풀어냈다. 그러한 회한의 감정 덕에 과거의 수현과 연아, 그리고 현재의 수현까지 세 사람의 공기가 미묘하게 뒤섞일 수 있었다. 타임슬립 멜로만의 강점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결국엔 김윤석이었기에 웰메이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다. 김윤석, 충무로에 계속 있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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