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모델로 일을 시작한 김진경은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어딘가 차가워 보이는 구석도 있고, 쉽게 말을 걸기 어려운 느낌도 줬다. 반면 웃는 모습에는 제 나이 대에 딱 어울리는 귀여운 매력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 그녀를 만나기 전, 김진경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앉은 김진경은 가장 먼저 환한 미소와 활기찬 목소리로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본업인 모델 일을 비롯해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그녀는 “연말을 바쁘게 보내야 후루룩 지나가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여 딱 20살다운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김진경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통해서다. 김진경은 매드타운 조타와 가상부부로 짝을 이뤄 ‘우결’에서 7개월여 간 알콩달콩 달달한 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통통 튀는 매력의 김진경과 자상하고 선한 매력의 조타는 ‘삼삼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연하길 정말 잘한 것 같고, 제가 ‘우결’ 통해서 얻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인지도도 얻었고, 팬층도 넓어졌고, 예능이라는 세계도 알게 됐고요. 한층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된 것 같아서 출연하길 잘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끝나서 아쉬움도 많이 남고요. 저한테는 많은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김진경은 아직 ‘우결’을 떠난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자신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게 해준 작품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조타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남달랐다.
“조타 오빠는 정말 순수하고, 배려도 잘 해주고, 너무 착해서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이에요. 착하고 듬직한 사람이었어요. 그냥 별다른 말 하지 않아도 듬직하고 곁에 있어서 든든한 존재였죠. 오빠가 저를 많이 받아줬어요. 제가 떼도 많이 부렸던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잘 받아주고, 제가 힘들어하면 힘도 주고, 위로도 많이 됐어요”
“저희 엄마랑 언니가 나왔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때 오빠가 너무 잘 챙겨줬어요. 상대 부모님, 가족을 만난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딸인 저보다 가족들을 저 잘 챙겨줘서 그때가 기억에 남아요”
물론 처음에는 걱정도 있었다. 처음 김진경과 조타가 프로그램에 합류한다고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 모두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김진경 역시 ‘우결’에 출연하기 전에는 조타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정도였다.
“저희 둘 다 신인이기도 하고 예능도 처음인데, 둘이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어요. 그래도 그 안에서 우리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해보자는 마음이 커서, 저희끼리 으쌰으쌰해서 최대한 저희 본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희도 처음에 대중 분들이 저희를 잘 모르니까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중반으로 갈수록 많이 좋아해주시고 ‘삼삼커플’ 팬들도 많아지고 반응도 생기니까, 거기서 힘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함께 힘을 모으고 마음을 합쳐 7개월 동안 솔직하게 서로를 대했고,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컸다. 앞서 김진경은 ‘우결’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비롯해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감사한 인연은 역시 조타였다. 서로 바쁜 스케줄 탓에 자주 연락을 하지는 못하지만 두 사람은 가상부부의 인연이 끝난 후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저희가 이렇게 오래 떨어진 건 처음이에요. 또 저는 ‘우결’ 끝나자마자 출장을 다녀오고, 오빠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둘 다 바빠서 많이 연락을 하진 못했어요. 프로그램이 끝난 지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서 아직 연락을 따로 하고 있진 않은데, 서로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어요”
‘우결’에서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김진경은 또 다른 분야, 또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3’(이하 도수코3)로 데뷔한 그녀의 본업은 모델. 현재도 모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어느새 5년차가 돼 있었다.
“저는 ‘도수코3’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됐어요. 그 전에는 모델이라는 꿈을 갖고 있진 않았어요. ‘도수코2’를 보고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시즌3에 지원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게 나온 거예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델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확 이끌렸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하게 됐네요”
“어릴 때부터 활동적이고, 오래 앉아있는걸 지루해했어요. 난 무슨 일을 하게 될까 이런 생각도 많았고, 모델 일을 하기 전엔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는데, 운 좋게 일을 빨리 시작하게 됐어요. 빨리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 물론 학창시절 추억이 없는 게 아쉽기는 한데 일을 일찍 시작한 걸 후회하진 않아요. 잘했다고 생각해요. 하나 잃는 게 있으면 일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으니까요”
모델업계는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좇아 빠르게 변화하는 곳이다. 그만큼 도태되지 않기 위한 경쟁이 살벌한 곳이기도 하다. 김진경은 16살 어린 나이에 그렇게 치열한 환경에 처음 발을 들여 지금까지 왔다. 힘든 점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모델 일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도 있었다.
“모델은 패션의 선두주자가 돼서 대중에게 소개해주는 역할이잖아요. 제가 트렌드센터가 되는 느낌, 앞서간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유행도 빨리 받아들이게 되고요. 그리고 가장 예쁜 나이의 모습을 잡지나 쇼로 많이 남겨둘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제 자식들한테 엄마의 전성기라고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자료가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좋은 직업인 것 같아요”
몸으로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모델’이라고 하면 ‘몸매관리’라는 이미지가 저절로 함께 떠오른다. 모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김진경은 스스로 관리가 필요한 체질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데뷔했을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몸매를 가꿔오고 있다. 어린 나이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김진경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다.
“잘 먹을 나이에 이렇게 식단 조절 하는 걸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래도 저는 이게 행복하고, 이걸 통해 제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고 있고요. 또, 관리한 모습이 예쁘기도 하고. 그래서 만족스럽게 생각해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습관이 돼서일까, 김진경은 평소 쉬는 날이면 건강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건강식 만들어보는 것을 즐겼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알게 된 건강 지식을 공유하곤 했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서, 평소에 일 없으면 건강 서적 찾아보면서 직접 요리도 해먹곤 해요. 그렇게 하면서 알게 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최근 취미는 건강 서적 읽기와 요리예요. 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해요. 집 치우는 것도 좋아하고 정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돌아다니면서 골목 구석진 곳에 있는 가게 찾는 것도 좋아하고, 안 가본 곳 있으면 구경하고.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모델 일로도 꾸준히 팬들에게 모습을 비추겠지만, 김진경은 보다 다양하고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은 바람도 내비쳤다. 활동 계획을 묻자 조심스럽게 “연기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서 준비도 하고 있고, 연기 쪽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해요”라고 밝혔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연기 쪽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 그런 점에서 2016년은 김진경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2016년은 저한테 좋은 출발을 하게 해준 한 해예요. 좋은 발판이 돼준 해인 것 같고, 내년, 내후년에 이 발판을 잘 딛고 더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중에 힘든 시기가 왔을 때 ‘내가 처음에 이렇게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했었지, 이렇게 시작했었지’라고 회상하면서, 힘을 얻게 될 해일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