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배우 박훈의 재발견이다. 그의 '쾌남' 캐릭터가 폭발하며 스튜디오에는 웃음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22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이하 두데)'에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에 출연 중인 배우 오종혁과 박훈이 출연했다.
이날 지석진은 오종혁에게 "이제는 얼굴이 남자가 되었다"면서 여전히 잘생겼지만 성숙미를 뿜는 그의 외모에 극찬을 보냈다. 이어 박훈에게는 "워낙 최중사 이미지가 강해서, 모르크에서 휴가 나온 군인을 보는 느낌"이라는 첫 만남의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출연중인 연극 '벙커 트릴로지'에 대해 설명했다. 제스로 컴튼의 연출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아서왕 전설을 재해석한 모르가나(MORGANA), 고대 희랍극 ‘아가멤논’을 모티브로 한 아가멤논(AGAMEMNON),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원작으로 하는 ‘맥베스(MACBETH)’ 총 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오종혁은 "세계 1차대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극이다. 전쟁의 참상을 보이며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지석진은 "무겁지만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연극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고, 박훈은 "체험형 연극이다. 장소만 같고 각각 다른 세 에피소드를 따로 티켓 예매해서 봐주시면 된다. 하나만 봐도 되지만, 세 개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면서 신뢰있는 묵직한 말투로 연극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했다.
옴니버스 식의 연극이기에 세 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힘들었던 편을 꼽아 달라는 말에 오종혁은 '맥베스'를 꼽았다. 그는 "광기를 표출하는 역할이라 에너지 면으로 가장 힘들었다"면서 이유를 설명했다.
연극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데뷔가 빠르지만 연기를 늦게 시작한 오종혁은 35세, 늦게 데뷔했지만 연기 경험이 많은 박훈은 36세로 선후배 관계가 오묘한 관계다. 오종혁은 이에 대해 "내가 데뷔 먼저지만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훈은 "연습 기간 동안 어색한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나이를 묻고 말을 편하게 했다"면서 쿨한 모습을 보였다.
강원도가 낳은 배우 박훈은 부모님께 배우 원빈과 비교 당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이 연극 그만두라고 하셨다. 고향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정선에 원빈 씨가 그의 부모님을 위해 지어준 집이 있다. 건축 대상까지 받은 훌륭한 건물인데, 그걸 보시고 아버지가 '저게 배우다'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군인으로 연극에 출연 중인 두 사람은 자신들의 군 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수색대에 들어간 것을 후회한 적 없느냐"는 지석진의 질문에, 오종혁은 "후회없다. 해병대 군악대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수색대대 테스트를 보게 해주신다고 했는데, 연기되는 바람에 군악대 들어갔다. 나중에는 수색대로 결국 들어갔다"면서 "행복했었다"고 군생활을 돌아봤다. "GOP 비무장지대에서 일했다"고 말한 박훈은 "자기가 어울리는 곳에서 복무를 해야된다. 내가 후방에 있으면 안 어울리지 않느냐"면서 "곧 있으면 민방위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연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지석진의 말에 송구스러움을 드러낸 오종혁은 "현재 공연이 4개 물려있다. 2개 공연은 지방 투어 중이다. 형님들한테 죄송하다. 훌륭하신 배우도 하나에 집중하려고 하시는데, 나는 능력도 안되는데..."라는 말과 함께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훈은 "오종혁이 처음 연극을 한다고 했을 때는 인기를 보고 부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내면서 보니 정확하게 배우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서 예쁜 후배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후배 오종혁을 칭찬했다.
박훈의 말에 오종혁은 "첫 연습 끝나고 이런 얘기를 해주셔서, 심적으로 지쳐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힘을 낼 수 있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박훈과 오종혁이 출연하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