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유미진 기자] ‘안투라지', 브로맨스만은 끝까지 빛났다.
지지부진한 전개로 ‘고구마'를 선사해왔던 안투라지. 16화의 긴 여정이 어제 마침표를 찍었다.
서강준은 모자를 눌러 쓰고, 소설책 한 권을 챙긴 채 단잠에 빠진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돌아본 뒤 우수에 찬 눈빛으로 사라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친구들은 충격에 빠졌다. 영빈은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들르던 분식집으로 향했다.
한편 김은갑(조진웅 분)은 이호진(박정민 분)을 불러 “영빈이를 찾아 와라"라며 설득했다. 머쓱한 듯 한참 다른 얘기를 하다 “영빈이랑 너 친구잖아", “후회할 일 하지 마"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과음 후 자리를 떠나며 “‘대표님’ 말고, 형이라고 불러"라며 이호진을 꼭 안았다. 이호진은 역시나 술에 잔뜩 취해 고민에 빠졌다. 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은 없어 보이는 대화가 길게 이어졌지만 두 배우의 맛깔나는 ‘케미’만은 빛났던 게 사실.
결국 서강준은 부산 이호진의 집에서 런닝 차림으로 머물다 발견됐다. 자신을 찾아온 친구들을 보며 태연하게 “어떻게 알았냐"며 엉거주춤하게 누운 포즈로 과자를 먹고 있었다. 허무한 ‘가출엔딩'이었지만 소꿉친구들간의 ‘농담따먹기'에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이어 부산의 영빈을 찾은 은갑 역시 “함께 가자"며 “너희 나랑 같이 일 안하면 바다에 뛰어든다"라며 귀여운 협박을 했다. 소속사 사장과 매니저, 연예인을 넘어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셋은 훈훈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 년 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임화수'. 작품성에 자신이 있었지만 같은 날 개봉한 소희의 ‘왜란종결자'에 비해 대중성이 심히 떨어지는 것 같은 뉘앙스가 곳곳에서 풍겼다. 하지만 개봉날 자정을 넘기며 첫 날 스코어를 함께 확인한 이들에게 찾아든 건 ‘48만 관객'이라는 좋은 성적. 앞서 좋지 않은 관객수를 예상하며 “재미있었으니 됐어", “좋은 작품 해서 좋았어"라며 서로를 위로하던 영빈과 친구들은 환호했다.
‘안투라지'는 16화 내내 호진-영빈의 부부를 방불케 하는 밀당 케미와 후반부에서는 영빈의 소중함을 깨달은 은갑까지 가세해 전무후무한 브로맨스를 보여줬지만, 걸핏하면 늘어지는 전개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어색한 19금 토크 등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조진웅-서강준-박정민이 보여준 절정의 호흡만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