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이슈]드라마판으로 간 영화감독들, 그 겨울 새 바람이 분다

입력 2016-12-28 18:24:00
    • 복사완료!

장진 감독, 김성훈 감독 / 본사DB
장진 감독, 김성훈 감독 / 본사DB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충무로를 거닐던 영화감독들, 연이어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뛰어들었다.

28일 '터널' 김성훈 감독이 '시그널'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사극을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사극을 제작한다.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행될 것이며 8회에서 10회 분량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김성훈 감독은 김은희 작가와 새로운 장르 도전에 나선다. 편성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말 방송이 목표다.

지난 2006년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데뷔한 김성훈 감독은 '끝까지 간다'(2014)와 '터널'(2016)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믿고 보는 감독이 됐다. 특히 속도감 있는 전개와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완급조절에 능한 연출이 특색이다. 이를 인정받아 '끝까지 간다'의 경우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과 청룡영화상, 춘사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등 그해 주요 영화제의 각본상과 감독상을 휩쓸기도 했다. '터널'은 7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터널' 촬영 현장의 김성훈 감독 / 쇼박스 제공
'터널' 촬영 현장의 김성훈 감독 / 쇼박스 제공

김은희 작가 역시 독보적인 색깔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tvN '위기일발 풍년빌라'(2010)로 이름을 알린 그는 SBS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 tvN '시그널'(2016)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특히 산으로 가지 않는 장르적 색채가 확실한 이야기는 그를 장르물의 대모로 만들었다. 김성훈 감독과 그의 조합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성훈 감독 외에도 브라운관으로 입성을 예약한 영화감독은 또 있다. '기막힌 사내들'(1998) '아는 여자'(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우리는 형제입니다'(2014) 등을 연출하고 각본을 쓴 장진 감독이다.

지난 1995년 희곡 '천호동구사거리'로 데뷔한 장진 감독은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입봉했다. 27세란 젊은 나이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천재'란 수식어를 달고 살아온 연출자다. 참신하고 독창적이면서도 유머를 기반으로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품 세계는 확고한 마니아층 확보로 이어졌다.

특히나 장르를 불문한 도전은 장진 감독을 더욱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메가폰을 잡으면서도 꾸준히 연극을 제작해왔고, 날선 풍자로 tvN 'SNL 코리아'를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또한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개막식 총 연출을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별의 도시'는 장진 감독이 22년 만에 도전하는 드라마 연출작이다. 우주 항공 드라마로, 브라운관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움으로 무장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촬영을 앞두고 있다.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던 그 다운 선택인 셈이다.

'SNL 코리아' 출연 당시 장진 감독 / tvN 제공
'SNL 코리아' 출연 당시 장진 감독 / tvN 제공

영화감독들의 드라마 연출 도전은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한류의 성공으로 대자본이 제작에 투입되면서 질적향상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이지만, '기승전연애'로 끝난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검사도, 변호사도, 의사도, 경찰도 모두 연애를 한다. 장르불문이다. 당장 시청자를 끌어오기에 그만한 조미료가 없기 때문. 이는 거의 모든 드라마가 비슷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포장지만 다를 뿐이다.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하지만 충무로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시장을 주도하던 영화감독들이 드라마판에 뛰어들면서, 보다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커졌다. 드라마판에 부는 새로운 바람. 장진 감독과 김성훈 감독의 이색도전에 응원을 보내는 이유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