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여교사' 유인영 "김하늘과 친해질 생각 버리고 연기"

입력 2016-12-28 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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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인영/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배우 유인영/사진=필라멘트픽쳐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교사’ 유인영은 왜 김하늘과 일부러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배우 유인영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인터뷰를 갖고 배우 김하늘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유인영은 “‘여교사’는 전체적으로 기존에 출연했던 작품과는 정말 달랐다. 우선 김하늘 선배와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전혀 터치를 안 했다. 김하늘 선배도 내가 맡은 혜영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친절하지만 터치를 안했고, 나도 효주의 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걸 재하가 순화시켜준 게 있었다. 우린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조금은 동떨어져서 봤다. 그게 영화적으로 봤을 때도 훨씬 도움이 됐을 거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해맑은 악역 혜영을 연기한 유인영은 “그 전엔 어떻게 보면 빨리 사람들과 친해지고 억지로라도 다가가야 편한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항상 그랬다. 그런데 ‘여교사’ 첫 리딩을 하면서 이번엔 조금은 그 생각을 버리고 가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 해서 김태용 감독에게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김하늘에게 일부러 살갑게 대하거나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대신, 각자 맡은 인물의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친분을 쌓았다는 유인영. 그는 “김하늘에게도 ‘선배님이라고 부를게요’ 그러면서도 현장에선 김태용 감독과 캐릭터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하늘 선배가 내가 연기한 걸 모니터로 보고 ‘여기서 혜영이 좋다’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혜영과 효주의 감정에 대해선 서로 이야기 안 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감정을 지켜줬다”는 유인영은 “시나리오 리딩 때와 촬영 전에 김하늘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리허설도 많이 했다. 선배가 ‘난 이렇게 할 거야’ 그러면 ‘저도 그럼 이런 식으로 할게요’ 하는 식이랄까? 서로 존중해줬다. 물론 이런 작업은 처음인데 그래서 색달랐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인영은 자신이 연기한 혜영이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효주도 혜영도 100% 당하는 느낌은 아니다.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하잖나. 뭔가 당한다고 해서 억울한 느낌도 없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혜영이 악역이 아니라고 느꼈기 때문에 김태용 감독에게 악역이란 말이 싫다고 했다. 얄밉긴 하지만 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인영은 “효주가 먼저 처음부터 혜영을 미워하는데, 왜 혜영을 나쁘다고 이야기하나 싶었다. 혜영은 가진 게 많고 그렇게 자라왔을 뿐이지 악역은 아니란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그런데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음?’ 이런 느낌? 아무리 악의 없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땐 혜영이 미울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자신의 얄미운 연기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2017년 1월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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