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무비]'여교사' 사제간 치정 멜로로 포장한 진짜 이유

입력 2016-12-30 11: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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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여교사’는 왜 선생과 제자의 치정 멜로라는 문제적 포장지를 둘렀을까.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이 오는 2017년1월4일 개봉한다. 새해 첫 문제작으로 스크린 포문을 여는 ‘여교사’. 하지만 이 영화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미성년자인 남학생 제자와 성인인 여교사 두 사람의 삼각관계 그리고 치정 멜로까지.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란 카피 또한 영화에 대한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가져왔다.

하지만 ‘여교사’가 말하고자 하는 진짜 의미는 그리 가볍지 않다. 평등한 사회의 외피를 쓰고 돈과 권력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뉜 사람들. ‘여교사’는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여교사와 제자의 치정 멜로’라는 자극적인 포장지를 둘렀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교사와 계약직 교사라는 차이에서부터 느껴지는 계급간 갈등과 질투 그리고 생존과 자존감. 김태용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여교사’의 출발은 효주라는 한 여자였다. 생존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전작 ‘거인’이 생존 때문에 성장을 포기했다면, ‘여교사’는 살기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인 김태용 감독은 “난 영화 일을 하다 보니 직장 명함이 없다. 대신 내 또래 친구들은 대부분 3~4년차 직장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계급문제가 정치판 같은 큰 그룹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완연하게 존재한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계급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드러나면서도 침묵으로 인해 묻히고 마는 공간이 바로 교권, 학교였다”며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제 간의 치정 멜로라는 예쁜 포장지를 둘렀다. 관객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이야기가 궁금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문제적 외피를 선택한 까닭을 밝혔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그 포장지가 벗겨지고 나니, ‘여교사’는 선정성의 충격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파격적이면서 충격적 결말이 있는 영화로 여겨지더라”며 “더불어 여성 관객에게 주체적인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굳이 미성년자인 남학생 제자와 성인인 여자 교사의 베드신과 치정을 다뤘어야만 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김태용 감독은 “금기의 관계라는 건 예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의 핵이다. ‘거인’도 부모자식간의 금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여교사’는 사제 간의 금기를 깨면서, 인물들이 관계를 내려놓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했을 때 나오는 적나라한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교사’는 배우들의 연기와 배우가 남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의 용기와 도전이 지지 받았으면 한다”며 “새해를 여는 첫 문제작이란 말도 좋다. 세상에 문제아는 어디든 늘 있으니까. 오히려 문제작이 파고들수록 깊이 있고 매력 있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김태용 감독이었다. 사제 간의 치정 멜로라는 예쁜 포장지에 현혹돼 ‘여교사’를 보게 된 관객이 계급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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