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역시 무한도전이다. 2017년 새해 음원차트를 '위대한 유산'이 휩쓸고 있다.
약 2개월 동안 진행됐던 무한도전 역사 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이 지난 3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직후 6팀의 음원이 모두 공개됐고, 국내 8개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2일 오후 5시에도 황광희 개코가 함께한 '당신의 밤(Feat.오혁)'은 전 차트를 올킬 했고, 10위권 이내에 '쏘아', '처럼', '지칠 때면', 만세'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2017년 새해 차트는 단연 무한도전과 tvN '도깨비' 2강 체제다.
차트 올킬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수년간 무한도전은 주기적으로 가요제 및 '토토가'와 같은 음원 특집을 해왔다.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이 이슈가 되는 건 당연했고, 늘 명곡들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토토가2-젝스키스' 특집으로 20년 전 젝스키스 히트곡들을 역주행 시켰고, 16년 만에 젝스키스 재결합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에는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로 '맙소사' '레옹' 등 굵직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 역시 국내 힙합계를 대표하는 개코, 송민호, 도끼, 딘딘, 비와이, 지코의 합류로 높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단순한 음악 작업이 아닌, 위로한 필요한 시국에 '역사'를 돌아보는 진정성까지 부여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곡은 황광희 개코와 오혁이 피처링한 '당신의 밤'이다.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 한글로 시를 쓴 시인 윤동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잔잔한 곡 분위기에 오혁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개코와 황광희의 진솔한 랩 가사가 인상적이다.
개코의 프로듀싱 마법이 통했다. 다이나믹듀오를 이끌어 온 개코는 힙합을 대중화시키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던 아티스트다. 랩과 노래를 잘하는 것은 물론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는 능력도 탁월하다. 게다가 오혁이 피처링을 맡았으니, 그저 믿고 들을 수밖에.
이 외에도 역사 속 위인처럼 살아가자는 유재석과 도끼의 '처럼(Feat.이하이)', 이순신 장군을 노래한 하하와 송민호의 '쏘아', 안중근 의사의 독립 의지를 표현한 양세형과 비와이의 '만세', 세종대왕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정준하 지코의 '지칠 때면(Feat.김종완 of Nell), 독도를 소재로 한 박명수 딘딘의 '독도리(Feat.매드클라운)'까지 의미 있는 노래들이 탄생했다.
상실의 시대를 겪었던 2016년 , 우리는 2017년 무한도전의 노래로 위로를 받으며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