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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샘 오취리, '우리' 지금 괜찮은가요?(종합)

입력 2017-01-04 2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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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샘 오취리가 한국 생활 중에 겪은 인종차별에 전했다.

4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 15회에는 언제나 밝은 미소가 인상적인 청년 샘 오취리가 출연했다.

샘 오취리는 “오랜만에 홍대 오니까 기분이 참 좋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음으로 꺼낸 말은 2009년 한국에 와서 겪은 이야기들이었다. 샘 오취리는 당시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며 “제가 한국어학당에서 가장 좋아했던 단어는 바로 ‘우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왜냐면 제가 그런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 가나는 대부분 대가족끼리 산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 상당히 좋은데, 한국에서 ‘우리’라는 단어 안에 다른 피부색의 사람도 함께일까 생각해 봤다”고 전했다. 샘 오취리는 다소 낯선 땅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이유로 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대학 재학 당시에는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등교하던 중 한 아주머니로부터 직접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적도 있었다. 아주머니는 샘 오취리가 빈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까만 XX가 한국에서 뭐하는 거야,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샘 오취리에게 진짜 상처를 안긴 건 이 사태를 보고도 외면했던 주변 사람들이었다.

영어권 국가에서 온 샘 오취리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어학원 면접도 수차례 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그가 백인이 아닌 흑인이라는 이유로, 학부모들이 싫어할 것이라며 문전박대를 했다. 심지어 전화 인터뷰에서조차도 “백인이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샘 오취리는 3년 전 서아프리카쪽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어떤 식당에 ‘에볼라 때문에 아프리카인 출입금지’라고 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같은 고객인데, 우리도 똑같이 돈 내는데”라고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샘 오취리는 동대문에 있는 대형쇼핑몰에 자신의 광고 사진이 걸렸을 당시 친구가 이를 보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친구가 아프리카 사람으로 한국에 살면서 흑인이 건물에 그렇게 크게 걸리는 건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샘 오취리는 이런 인종차별을 견디며 한국에 남을 수 있었던 건 ‘우리’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흑형’이라는 말에 대해 샘 오취리는 “피부색 상관없이 ‘흑’을 떼고 형이면 형, 동생이면 동생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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