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소시민’ 황보라의 연기 열정이 만들어낸 셀프 캐스팅이 빛났다.
컵라면 CF에 출연해 ‘왕뚜껑 소녀’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황보라. 개성 있는 외모 덕에 독특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황보라가 달라졌다. 2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된 영화 ‘소시민’(감독 김병준/제작 영화사 새삶)을 통해 평범한 소시민의 민낯을 연기한 것.
‘소시민’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사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초상이라 할 수 있는 구재필(한성천)이 뜻하지 않은 사건이 휘말리면서 생애 가장 힘든 출근길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보라는 ‘소시민’에서 전직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백수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는 주부 일진 구재숙 역을 맡았다. 현실에 있을 법한, 너무나도 평범한 역할이기에 사실 이 역할은 기존의 황보라를 생각한다면 쉽사리 매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낯을 자청하며 수수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황보라는 우리가 알던 ‘왕뚜껑 소녀’가 맞느냐는 듯 섬세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사실 ‘소시민’의 구재숙 역할은 황보라의 것이 아니었다. 김병준 감독마저 고개를 갸웃했을 정도. 독특한 이미지로 이름을 알린 황보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것이 황보라의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한동안 황보라는 뜸한 작품 활동으로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 지는 듯 했다.
하지만 황보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시민’ 시나리오에 매료돼 출연시켜달라며 부산까지 김병준 감독을 찾아간 것. 지인과 소속사를 통해 여러 시나리오를 접할 수 있었기에, 책 대신 시나리오를 즐겨 읽는다는 황보라. 그런 황보라의 눈에 띈 것이 ‘소시민’ 시나리오였다.
자의 반, 타의 반, 연기를 쉬고 있었던 황보라는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김병준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고, 결국 캐스팅이 확정되던 날 펑펑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연기 그리고 변신이 황보라에겐 절실했다.
이에 황보라는 “일을 쉬고 있던 와중에 연기를 하고 싶어서 먼저 김병준 감독에게 출연 시켜달라고 했다. 직접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사실 내 이미지가 독특해서 작품에 피해가 가진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도 있었다. 나도 이런 평범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단 생각에 감독님에게 직접 캐스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캐스팅 되고서 이렇게 펑펑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황보라. ‘소시민’ 촬영 이후 황보라는 다시 활발하게 연기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MBC 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조희라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스스로 슬럼프를 벗어나며 연기변신에도 성공한 황보라. 평범한 황보라의 민낯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소시민’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