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하늘은 결혼을 앞두고 문제작 ‘여교사’를 선택했을까.
배우 김하늘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 뒷이야기를 전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빼앗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교사’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지금의 남편과 연애 중으로 결혼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김하늘은 “내가 배우이다 보니까 정말 욕심이 났다”고 운을 뗐다.
김하늘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내가 이 캐릭터가 좋고, 하고 싶고, 얼마나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하다. 여러 가지 재미 요소나 장르를 떠나서 ‘여교사’ 효주 캐릭터 자체가 연기생활 20년을 해오면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이며 낯설지만 그럼에도 이해되고 공감 갔다. 새로운 캐릭터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게 아니라 낯설지만 이해가 됐고 연민이 갔다”고 ‘여교사’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블라인드’ 수아를 연기하면서도 그 친구가 공감가고 안쓰럽고 안아주고 싶었다. 그걸 내가 정말 잘 표현하고 싶어서 선택했었다. ‘여교사’ 효주 역시 보고 싶지 않고, 효주가 처한 상황을 외면하고 싶기도 하지만, 내가 효주가 돼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표현하는 효주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시나리오와 느낌이 달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교사’에서 화제가 된 것은 연하이자 미성년자인 남학생 재하를 효주와의 관계. 이에 효주는 정말 재하를 사랑한 것인지, 김하늘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에 김하늘은 “효주는 혜영에게서 재하를 빼앗기 위함이 아니었다. 김태용 감독의 생각과 내 생각이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감정이 부딪혔다. 난 애매하게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빼앗기 위함이라면)너무 단순하잖나. 효주는 빼앗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선생에게 어필하잖나. 정말 좋은 선생은 자신 같은 사람이라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늘은 “효주는 무용을 하는 친구 재하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갔고, 자신이 도와줄 게 있을까 하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갔다. 효주가 갖고 있던 희망이나 욕망이나 이런 게 딱 하나였잖나. 정규직. 기댈 수 있는 남자친구 하나였는데 그게 무너지고 이상한 상황이 됐다”고 효주가 재하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하늘은 “나도 그런 것 같다. 취미가 있거나 좋아하는 게 분명 하나는 있을 거다. 예를 들어 컴퓨터게임을 한다든지 남자친구를 원한다든지. 갖고 싶고 꽂히는 게 있을 건데, 효주도 그게 필요했을 것이다. 그게 재하에게 관심으로 꽂혔다가 자신도 모르게 빠진 것 같다. 나중에 효주가 재하를 사랑했다고 착각한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랑했다고 착각하게끔 감정이 흐른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뭔가 하나는 꽂혀야 하니까”고 덧붙였다.
드라마 ‘로망스’에 이어 또다시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선생을 연기한 김하늘은 “재하 역에는 여러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를 생각해봤다. 이원근보다 남자다운 배우도 생각해봤다. 그만큼 재하라는 캐릭터가 묘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김태용 감독이 이원근을 캐스팅한 이유가 있더라. 김태용 감독이 잘 선택한 것 같다”며 ‘로망스’ 김재원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그땐 생각이 안 나죠. ‘로망스’는 로맨스 위주였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여교사’는 국내 최연소 칸영화제 입성과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거인' 김태용 감독 차기작으로 '베테랑' '베를린'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다. 4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