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성경과 남주혁, '역도요정 김복주' 하길 참 잘했다.
11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이 작품은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물이다.
이날 김복주와 정준형(남주혁)은 서로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한얼체대를 졸업한 뒤 국가대표가 된 김복주와 정준형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정준형은 "내가 금메달을 따면 결혼하자"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체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는 기획의도에 부합하는 결말이었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역도요정 김복주'는 꾸준히 5%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은 전지현과 이민호의 신작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란 강적을 만난 탓이 크다. 하지만 주인공 김복주와 정준형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청춘들의 파릇파릇한 연애담을 절절하게 그렸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란 반응이 이어졌던 이유다.
'역도요정 김복주'를 향한 호평은 이성경과 남주혁의 공이 크다. 이들은 실제로도 남매처럼 절친한 사이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모델 출신 연기자란 공통분모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어느 순간 우정을 뛰어넘어 서로가 첫사랑이었단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김복주와 정준형 커플의 서사다. 이성경과 남주혁의 친분은 이를 표현하기에 적격이었다.
사실 지금에서야 '환상의 호흡'이란 평을 받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던 시기도 있었다. 일단 '역도요정 김복주'는 두 사람의 첫 주연작이다. 흥행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이 남녀 주연을 도맡았기에 생긴 선입견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성경과 남주혁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훌륭하게 16부작을 완주했다. 물론 객관적인 수치인 시청률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는 여운 역시 드라마가 갖춰야 할 미덕이다. 그런 점에서 청춘들의 산뜻한 로맨스와 치열한 성장통을 그려낸 '역도요정 김복주'는 꽤 괜찮은 이야기였다. 사공이 많았을 상황에서도 산으로 가지 않고, 뚝심을 지켰다. 청춘물로서의 본분을 다했다.
또한 이성경과 남주혁은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화려한 스타일링 대신 헐렁한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성경은 새침한 이미지를 벗고 털털한 김복주로 거듭났다. 남주혁은 '현실 남친'의 면모로 청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쯤 되면 한 작품에서 만난 'YG 사내커플'의 좋은 예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