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화랑’ 속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역할이 있다. 화려한 장신구에 곱게 빗어 내린 머리, 하얀 피부와 도도한 말투. 극중 조윤우는 여자보다 예쁜 여울을 연기한다.
조윤우가 오디션을 볼 당시, 화랑 중 박서준(선우 역)과 박형식(삼맥종 역)은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다. 이에 배우들은 여울, 수호, 반류, 한성 등을 두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조윤우는 ‘화랑’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확연히 다른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를 외워갔다.
“원래는 수호, 반류 위주로 연습했어요. 수호는 에너제틱하고 막가파인 매력이 있었고 반류는 차갑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받아치는 캐릭터라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캐릭터 후에 여울 대사를 했는데 ‘여울이 다시 해보자’고 하시면서 디렉팅을 해주셨어요. 당시 여울의 대사들이 꼬집거나 남색적인 부분도 있었는데 긴장해서 들어갔다가 놀면서 오디션 봤던 기억이 있어요. 오디션 후에 기도하면서 기다리다가 떨어졌나보다 생각할 때 쯤 여울 역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기쁨과 동시에 부담감도 같이 왔어요. 저랑 워낙 다른 캐릭터다 보니까 마음이 그렇게 가볍지는 않았어요.”
영화 ‘왕의 남자’의 공길이 떠오르는 듯한 중성적 매력의 여울 캐릭터는 수많은 화랑들 속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평소 자신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을 연기해야했던 조윤우는 외적인 모습부터 말투까지 여울에 맞게 만들어냈다.
“여울이가 특히나 표현하는 게 세요. 그런 대사들이 유독 많은걸 봤을 때,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 여울스러운 것이 뭘까에 대해 고민했어요. 그래서 대사 톤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날이 서 있는 느낌을 주려고요. 저 자체랑은 많이 달라요. 전 꾸미는 것도 안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각도 아니고, 얼굴이 하얗지도 않아요. 메이크업이나 장신구로 외적인 모습을 만들고 감독님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면서 말투, 톤을 잡아 갔어요.”
여울화 하는 과정에서 습관도 생겼다. 촬영 당시 여성스럽게 행동하려 노력했다는 조윤우는 촬영이 아닌 곳에서도 술잔을 들 때 자신도 모르게 새끼손가락을 든다거나 자꾸 머리카락을 만지려 했다고. 이를 본 친한 친구에게 욕을 먹기도 했단다.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 속 닮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저는 여울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갖고 있지 않고 돌려 말하는 편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게 멋있더라고요. 자기만의 생각이 확실하고, 엉뚱할 수는 있어도 감추는 모습이 없는 것 같아요.”
어느새 극의 중반부로 접어든 가운데, 조윤우는 ‘화랑’에 대한 관전 포인트도 언급했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화랑들이 점차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는 것. 각 화랑들의 개인적 변화와 관계의 변화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