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과 흥행이 절실한 현빈이 맞붙는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과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이 18일 개봉했다. 뚜껑은 열렸다. 이제 관객 평가만이 남았다. 그 누구보다 흥행 맛이 절실한 두 배우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관객만이 알고 있을 흥행이다. 과연 조인성과 현빈, 둘 중 먼저 웃을 자는 누구일까?
● '더 킹' 조인성, 9년 만에 돌아왔다 어쩌다 보니 9년이나 걸렸다. '쌍화점'(2008) 이후 군입대 공백 그리고 '권법' 하차까지. 2017년 새해를 맞이해 개봉하게 된 '더 킹'으로 관객을 만나기까지, 조인성에겐 9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괜찮다. 너무나도 잘해낸 조인성이다. 걱정은 접어둬도 좋겠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은 '더 킹'을 통해 풋풋한 동안 외모를 내세워 양아치 고등학생을 연기한 것은 물론이고, 초짜 검사와 출세욕에 눈이 먼 검사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박태수의 일대기를 연기했다.
흔히들 신념이 없는 자가 힘을 가지면 가장 무서운 일이라고 말한다. 조인성이 맡은 박태수가 그렇다. 그는 검사로서의 신념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출세욕과 권력욕이 우선인 인물이다. 검사가 된 이유도 동네 깡패였던 아버지가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검사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고 나서였다. 그리고 검사로서 의무이자 조금의 양심으로 행했던 일이 권력을 쥔 자 한강식 앞에서 무너지자, 권력의 하수인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 것이 편하니까 말이다.
조인성은 박태수를 연기하기 위해 검사라는 직업적 특성보다는 박태수라는 한 인물에 집중했다. 그의 심리상태를 파고들수록 연기는 더욱 농익을 수 있었고, 예민하면서도 예리한 판단 덕에 입체적인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사법고시 패스와 함께 하늘을 날 듯 웃어 보이던 파란 양복의 촌뜨기 박태수와 카메라 앞에서도 뻔뻔하게 제 할 일을 밀어 붙이는 박태수의 갭을 비교하는 것이 '더 킹'의 백미다.
● '공조' 현빈, 로코 벗어 던졌으니 흥행을 달라 현빈에겐 '공조'는 아마도 배우 입지를 평가 받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현빈은 해병대에 자원입대하며 국민 호감 이미지까지 얻었다. 하지만 전역 후 꽃길만 펼쳐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빈에겐 다소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복귀작으로 사극 영화 '역린'을 선택, 역사 속 실존인물인 정조로 분한 현빈은 개봉 전 '화난 등근육'으로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지만 거기까지였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은 줄었고, 거창한 홍보 또한 접어야만 했다.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긴 했지만 '역린'은 개봉 전 1,000만 영화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역린'은 384만 명을 동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저조한 시청률 속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현빈은 주저하지 않았다. 차기작으로 '공조'를 택하며 액션과 북한말 연습에 돌입한 것.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그린다.
'공조' 속 현빈은 빛난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림철령은 아내와 동료를 죽인 차기성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서울 도심을 뛰고 구른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액션신들을 대역 없이 직접 해낸 현빈이다. 그만큼 직접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도 컸으며, 작품 완성도에 대한 욕심은 더욱 컸던 그다.
현빈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기대치가 올라가잖나. 그 기대치를 만족 못 시켰을 때 실망감은 극대화된다. 물론 피드백에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작품 하나를 결정하고 촬영을 끝낼 때까지 나름대로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한다. 보는 분들에겐 만족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만족 못 한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창피하진 않다. 설렁설렁 준비하진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과연 현빈이 이번엔 제대로 된 흥행 맛을 볼 수 있을지, 칼자루는 이제 관객이 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