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뒤돌아볼 새도 없이 지난 1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하지만 배우 류준열(31)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해야 할까. MBC '운빨로맨스' 종영 이후 반년여 만에 다시 만난 류준열은 여전히 중심잡기를 고심 중이었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박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인성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김아중 등이 출연한다. 극 중 류준열은 목포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을 맡았다. 박태수의 고향 친구로, 그의 뒤에서 해결사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지난 1년은 앞으로의 류준열의 인생에서 평생 회자될 날들이었다. 드라마로 치면 도입부라고 해야 할까. tvN '응답하라 1988' 이후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하지만 그를 '응답' 시리즈가 낳은 반짝 스타로 치부한다면 곤란하다. 류준열은 'NOWHERE'(2012)를 시작으로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케이스다. 현 소속사 역시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된 후 만났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류준열. '대세'라 칭하며 주변에서 헹가래를 쳐대는 통에 정신이 혼미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예전보다 얼굴이 알려졌어도 대중 속의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예전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 요즘은 필요한 상황 말고는 그러지 않으려 한다. 웬만하면 평범하게 행동하려고 애를 쓴다. 내가 연예인 역을 맡은 게 아니지 않느냐. 배우는 대중의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홀로 동떨어져 셀레브리티로 살 수는 없다."
평범한 일상과 초심이라. 으레 하는 말이려니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찰나 류준열이 의외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아직 오너 드라이버가 아니다. 벌써 차 몇 대는 사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류준열은 "물론 나도 운전은 할 줄 안다. tvN '꽃보다 청춘'이나 '응답하라 1988'에서도 운전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왜 그는 개인 소유의 차가 없을까.
"사실 대중과 점점 멀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촬영장에 갈 때 내가 직접 교통 편을 알아봤다. 근데 요즘에는 '내리자'라고 하면 내리고, '타자'라고 하면 탄다. 어느순간 그게 무감각해지더라. 버스비가 얼마나 올랐는지도 모르고 있더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다."
이는 류준열이 지하철을 애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 스케줄을 다닐 때는 지금도 혼자 이동한다. 대중교통을 타도 사람들이 못 알아보더라.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니까. 축구를 좋아하는데 트레이닝복을 입고 돌아다니곤 한다"라며 웃었다. 운이 좋으면 그를 지하철에서 마주칠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류준열은 '인기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란 질문에도 답했다. 이는 지나온 1년과 그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팬을 늘릴 것인지, 혹은 이탈을 막을 것인지에 대해 신경 쓴 적은 없다. 나답게 하면 있을 분들은 있고, 들어오실 분들은 들어오시지 않을까. 물론 나가진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웃음) 아시다시피 매일매일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오르던 시절도 있었다. 근데 지금은 아니다. 나와 같은 과정을 겪는 사람들은 늘 있는 법이니까. 당연한 일이지 않나. 크게 개의치 않는다. 늘 지금처럼 하면 사랑을 주시지 않을까 막연히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