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BIFF,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18일 오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오는 10월 12일 목요일부터 21일 토요일까지 10일간 부산 광역시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이맘때면 들리는 소식이지만, 스물 두 번째 BIFF의 개최 확정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유난히 스산했던 지난해의 풍경이 떠오르는 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BIFF 측은 21번째 영화제를 개최했다. 개막작 '춘몽'(감독 장률)을 시작으로 진행된 열흘간의 레이스였다. 하지만 2016년 BIFF는 '반쪽짜리'란 오명을 얻었다. 영화인과 부산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된 행사였기 때문이다.
일련의 사태의 시작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9회 BIFF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감독 이상호 안해룡)의 상영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부산시와 BIFF는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영화인들은 반발했다. 외압에 의해 영화제의 자율성을 침해받았다고 간주했기 때문이다.
이는 20회를 거쳐 21회에도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제21회 BIFF에는 알맹이가 빠졌다. '터널'(감독 김성훈) '부산행'(감독 연상호) 등 2016년 상반기 흥행작들은 자체 보이콧을 선언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도 영화의 전당 레드 카펫에 서지 않았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 윤여정 등이 참석해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김의성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을 지지합니다(Independent film festival for Busan)'란 피켓을 들고 영화인들의 여론을 대변했다.
여기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태풍 차바가 영화제 개막을 앞둔 부산 일대를 덮쳤다. BIFF의 명물이었던 해운대 야외무대는 사라졌다. 또한 후원금과 협찬 규모 역시 줄어들어, 부대행사 역시 축소됐다. 화려했던 과거가 무색한 풍경이었다.
제22회 BIFF는 지난해의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까. 사실 여전히 갈등의 원인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외압 논란을 둘러싼 업계의 시선은 아직까지도 싸늘하다. 지난해에 불거진 진퇴양난과 내우외환은 스물두 살을 맞은 BIFF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절치부심에 나선 BIFF, 아시아 최고의 비경쟁 영화제란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