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남자충동' 류승범은 왜 스크린 아닌 연극을 택했을까(종합)

입력 2017-01-19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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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류승범이 돌아왔다. 스크린이 아닌 연극 무대로 말이다.

연극 ‘남자충동’(연출 조광화)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점에서 주연배우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정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극 ‘남자충동’은 가부장으로 대표되는 ‘강함’에 대한 판타지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폭력성향과 그로 인한 파멸의 과정을 그린다. 배우 류승범의 연극무대 복귀작으로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전역산, 송상은, 박도연, 문장원, 이현균, 백승광, 정승준, 박광선, 류영욱, 고유안 등이 출연한다.

이날 조광화 연출은 "연출데뷔 20년이라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남자충동'은 초연 후 2004년 후 자주 하진 못했다. 해마다 하고 싶었지만 배우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가 오래 전부터 함께 해보자고 했던 류승범, 박해수가 함께 해줘서 매우 설레고 기대된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광화 연출은 "작품을 공연한지 20년이 됐다. 긴 시간이다. 그땐 연극의 폭력적인 소재가 별로 없었다. 우리 주변에 난무하는 폭력을 소재로 해서 오히려 소통할 수 있겠다 싶었다. 지금은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다. 가부장적인 습성이 망명처럼 보이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폭력을 통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할까 고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강한 척, 센 척 하는데 그런 공감대가 있지 않았나 싶다. 주변에 폭력적인 것들이 너무 많다. '남자충동' 초연 후 조폭 영화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쉽게 다시 무대에 못 올린 이유도 있었다. 식상하고 싸구려 같은 연극으로 보일 것 같았다. 왠지 조폭 영화를 뒤따라가는 느낌이 될까봐 말이다. 지금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권위가 많이 사라지고 폭력이 사라진 것 같은 착시현상이 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특히 조광화 연출은 "전반적인 공연계 트렌트가 소프트해지고 있다.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다정다감하고 멋진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 연극도 TV의 영향인지, 뭔가 하나를 극단적으로 요구하면 힘들어 하더라. 더 아파지기 전에 헤어지고 마는 상황에서는 보는 관객에겐 '남자충동'이 불편할 수도 있겠더라. 배우도 거기에 익숙해져서 날것 같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정 역에 어색했을 것이다. 지금 시대엔 우화적인 이야기 아닌가. '대부' 알파치노를 보고 그렇게 살겠다고 단순하게 믿어버리지 않나. 단순함에 유머감각도 필수였으며 강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있어야 했다"며 "류승범 배우에겐 속된 말로 계속해서 까이다가 이번에 직접 연락을 할 수 있게 돼서 출연하게 됐다. 야생적인 느낌이 있잖나. 여기에 젊었을 때 보여줬던 귀여운 허풍과 어처구니 없는 측면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장정이었다"고 영화배우 류승범을 연극 무대에 올린 이유를 공개했다. 류승범은 “처음에 ‘남자충동’ 장정 역을 제안 받고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 조광화 연출과 박해수 그리고 모든 배우, 스태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연극 무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류승범은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것에 대해 "특별히 연극을 쉬었던 이유는 없다. 근래에 연극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연습에 임하면서 다양한 새로움을 느끼고 많은 걸 보고 있다. 내가 가끔 헤맬 때 영화와 연극을 모두 함께 하는 배우들이 있어서 내가 딱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해준다. 무대서 걷고 뛰고 말하고 이런 것들이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공연 끝날 때까지 아직 연습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 서고 함께 참여를 한다는 것이 내겐 많은 깨달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가지 많은 공부를 하고 다녀갈 것 같다"고 언급했다.

류승범과 더블 캐스팅된 박해수는 “조광화 20주년 기념작에 참여하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남자충동’이란 어려운 작품을 하게 되다니. 그동안 존경하는 선배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라 두렵기도 했다”며 “그래도 류승범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 내게 부족한 점을 류승범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너무나 행복하다. 오랜만에 연극을 다시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손병호는 "연극을 함께 시작했던 동기 같은 느낌인데 '정말 다 컸구나' 싶더라. 연극계에서 작품으로도 인간 내면으로도 큰 사람이 돼 있더라. 진작 한번 더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조광화 연출의 2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적인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황영희는 "조광화 선생님을 20대 때부터 늘 존경해왔다. 희곡집도 좋아하고 책으로만 읽었는데 만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남자충동' 제안을 받고 출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역산은 "뮤지컬만 했었지 연극은 처음인데 조광화 선생님만 믿고 왔다. 와보니 대선배들이 너무 대단하더라. 첫 연극인데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발전된 배우가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열심히 연습 중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과연 류승범을 비롯한 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남자충동’이 어떤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게 될지 기대된다.

한편 연극 ‘남자충동’은 오는 2월 16일부터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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