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김주혁 "아버지 故김무생 연기 조언 안해줘..배우에겐 독"

입력 2017-01-23 1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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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김주혁이 연기 조언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 김주혁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 인터뷰를 갖고 후배들에게 연기 조언을 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 리더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 림철령(현빈)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유해진)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그린다. 여기에 장영남, 이해영, 이동휘, 소녀시대 임윤아 등이 출연한다. 지난 18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북한 군인 역할을 위해 사투리를 배워야만 했던 김주혁은 “쉽지 않았다. 처음 배울 땐 할 만 하다고 접근했는데 진짜 원어민이 내는 그 맛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 내 딴엔 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눈치 못 채도 조금 아쉽고 맛이 조금 떨어지는 게 항상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그래서 가끔 배우를 하다 보면 왜 하필 서울에서 태어났나 싶더라”는 김주혁은 “지방에서 태어났으면 그 지방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써봤을 텐데. 서울말을 아무리 맛깔스럽게 써봤자 사람들이 서울말 잘한다고 안 하잖나. 지방 출신이 서울말을 쓰는데 거기에 사투리가 섞여서 맛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 ‘적과의 동침’ 때 함께 했던 북한사투리 선생님에게 ‘공조’ 때도 사투리를 배웠다. 이번에는 함경도 사투리였다. 평안도 사투리는 왠지 서울말 같은데 함경도 사투리는 재밌더라. 연변 사투리와 비슷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전히 연기 욕심이 대단한 김주혁은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다. 내가 할 수 없는 것 말고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을 하는 바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진 않다. 그건 무리수죠. 시나리오를 보면 안다. 이건 못 하겠다 싶은 게 있다. 어떻게든 해볼까 하는 건 무리수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혁은 “나중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현실을 파악해야죠. 신인배우들이 그렇지 않나. 무슨 역할이든 맡겨 달라고, 다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냥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이지 다 연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꼬집었다.

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배우 김주혁/사진=나무엑터스 제공

김주혁은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건 감성의 문제다. 감성을 키우는 작업이 나 스스로도 필요하다. 똑같은 글을 읽어도 어렸을 때 읽는 것과 지금 읽는 것이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보고 세상을 보는 생각도 바뀌면 똑같은 장면인데 분명 다르게 연기를 할 것이다. 과거엔 특정 장면에서 그냥 화를 냈다면, 지금 그 장면을 똑같이 찍었을 땐 ‘이건 화낼 장면이 아니지’ 그럴 수도 있고 말이다”고 전과는 달라진 자신의 연기 소신에 대해 언급했다. “내려놓는다는 개념보다는 연기를 진짜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김주혁은 “진짜같이 하는 게 좋다. 연기를 하면서 멋을 부리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사라진다. 내려놓게 된다. 점점 더 그렇게 될 것 같다. 아마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점점 더 확신이 생긴다. 뭘 더 하려고 할수록 어색해진다”고 덧붙였다.

배우였던 아버지 故김무생과도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하지 않았다는 김주혁은 “아버지는 내게 연기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야기를 많이 안 하셨다. 그래서 나도 후배에게 연기를 어떻게 하라고 조언을 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건 배우에게 독이다”며 “이 신의 목표는 이것이니 이걸 향해 달려가라고 말해주는 게 맞는 것이지. 그 다음에 해보고 깨지면 본인이 느껴야 한다. 조언을 하는 건 자기를 없애버리는 거다”고 강조했다.

김주혁은 “그래서 지금은 나도 어린 연기자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굉장히 많다”며 “그들만의 순수함이 있다. 그냥 저질러버리는 거다. 별 고민을 안 하고 훅훅 내던지는 걸 보면서 저런 면도 있어야지 싶더라. 깊이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런 맛이 있어야지”라며 “나도 어릴 땐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건가? 배우는 순수하고 철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 맞는구나 생각도 하고. 그런 순수함을 계속 갖고 있어야겠다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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