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배우 이지훈이 독립투사 안중근 역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뮤지컬 '영웅' 캐스팅 비하인드부터 캐릭터에 관한 고민, 공연을 앞둔 소감까지 진솔한 생각들을 털어놨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무대에 옮긴 작품으로 지난 2009년 초연된 이후 벌써 8번째 막을 올린 작품이다.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이 독립투사 안중근 역으로 캐스팅 됐다.
이날 이지훈은 '영웅' 안중근 캐스팅을 묻자 "다들 제가 안중근을 맡았다고 하니까 의아해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실 3년 전에 '영웅' 오디션을 봤었다. 대표님께서 제 노래도 안 듣고 30분 동안 얘기만 하고 저에게 '얼굴에 인생이 없다'며 10년 후에 보자고 하더라. 그런데 어느 날 '킹키부츠' 공연을 보러 오신 거다. 제가 '아직 안 되는 거죠?'라고 물으니까 그냥 웃기만 하셨다. 이후 같이 해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영웅' 안중근에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고. 이지훈은 "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괜찮겠다 싶었는데 직접 첫 리허설을 해보니까 이거 잘못하면 큰 코 다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유분방한 역할만 하다가 절제하고 무게감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 캐릭터를 입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성화 형과 재욱이 형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지훈만의 안중근은 어떤 모습일까. "무게감, 책임감같이 기본적인 안중근의 색깔은 가져가되 부드럽고 인간적인 안중근을 그리고 싶었다. 누가 저에게 이토 히로부미 상이라고 하더라. 안중근이라고 정성화처럼 생기라는 법은 없지 않나. 제 공연으로 새로운 신선함을 드리면 좋겠다. 패기를 가진 청년 모성애를 자극하는 안중근을 보여주고 싶고, 저랬을 거라는 당연함보다 저럴 수도 있겠다 싶은 의외성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같은 안중근을 연기하는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지훈은 "성화 형의 안중근은 정말 '넘사벽'이더라. 신념 있고 중후하고 묵직하기까지, 소리의 울림만으로 감정을 전해주는 배우다. 준모의 이번 안중근은 또 다르더라. 감정 표현이 굉장히 섬세해졌다. 성화 형이 '감동'이면 준모는 '슬픔'이 느껴졌다. 재욱이 형은 연기가 굉장히 강하다. 딱 봐도 안중근이구나 싶다. 거장 알파치노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이지훈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봤다. 그는 "쇼케이스를 했는데 너무 긴장됐다. 너무 떨고 경직돼서 수수깡이냐고 하더라. 공연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다지만 제게 이번 공연은 10회 뿐이다. 다음이 없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조금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긴장하는 중이다. 완벽하게 안중근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