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 그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극본 한지훈)이 24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로, 인간의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며 극을 전개시켜 나갔다.
돈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스토리, 그 중심에는 서이경(이요원 분)과 이세진(유이 분)이 있었다. 서이경은 S 파이낸스 대표이자 일본 관서지역 최고의 금융회사를 일궈낸 서봉수(최일화 분)의 유일한 혈육으로, 아버지를 배신한 이들에 대한 복수와 아버지가 그러했듯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또한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으며, 모든 가치 판단의 척도는 바로 돈이다.
이요원은 이런 서이경 역할을 맡아 서늘한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보여줬다. 싸늘함이 감도는 표정과 무게감 있는 대사 톤, 도회적이고 세련된 외모가 서이경이라는 인물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리고 유이가 그녀의 페르소나로 키워진 이세진 역할을 맡아 이요원과 워맨스를 형성했다. 이세진은 흔히 말하는 ‘흙수저’로 가난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인물이다. 하지만 서이경은 한 눈에 이세진 안에 잠재된 욕망을 꿰뚫어봤고, “내가 돼보지 않겠냐”는 달콤한 제안으로 이세진을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였다. ‘흙수저’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세진은 기꺼이 그녀처럼 되고자 했다.
하지만 점차 서이경을 동경하고 좋아하게 된 이세진은 서이경이 ‘괴물’이 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그것이 비록 서이경과 등을 지게 되는 일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이세진은 서이경을 떠나 그녀를 멈추고자 했다.
‘불야성’은 서이경과 이세진의 관계가 극을 이끌어가는 한 축을 이뤘다. ‘불야성’ 측 역시 방영 전부터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를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드라마의 흥행을 좌우할 하나의 요소였다.
극 초반, 이세진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키워 철저히 이용하려는 서이경의 모습과 서이경을 만난 후 욕망에 눈 떠가는 이세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당겼다. 두 사람 사이에는 늘 팽팽한 긴장감이 깔려 있어 치명적인 분위기까지 형성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세진과 서이경 사이 반복되는 대화와 갈등이 흥미를 반감시켰고, 특히 서이경에 대한 이세진의 맹목적인 충성심을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반응을 많이 얻었다.
이렇다보니 시청률 역시 6%대에서 3~4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역대 MBC 월화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불야성’이 자신했던 이요원과 유이의 워맨스는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