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할리우드 톱배우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이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됐다. ‘라라랜드’가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를 배출한 가운데, ‘문라이트’는 8개 후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먼저 ‘문라이트’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배리 젠킨스), 남우조연상(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여우조연상(나오미 해리스), 편집상,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문라이트’는 이미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 수상 및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139관왕, 메타크리틱스 99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98%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기록했다. 이에 ‘라라랜드’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욱이 ‘문라이트’는 30대 젊은 나이에 단 두 번째 작품만으로 전 세계를 홀린 천재 감독 배리 젠킨스이 연출을 맡고 ‘노예 12년’ ‘빅쇼트’ ‘디파티드’ 등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하여 아카데미 수상작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온 플랜B가 제작을 맡았다.
플랜B 공동 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 바로 ‘문라이트’다. 브래드 피트는 앞서 제86회 아카데미에서 제작을 맡은 영화 ‘노예 12년’으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루피타 뇽), 각색상 (존 리들리)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렇게 아름다운 시나리오를 본적이 없다. 배리 젠킨스 감독의 첫 연출작인 ‘멜랑콜리아의 묘약’을 보고 우린 항상 그와 함께 일하고 싶었다”고 극찬한 브래드 피트는 ‘문라이트’에 대해 즉시 투자와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3년 만에 다시금 작품상 영광을 노리는 제작자 브래드 피트다. 배우 맷 데이먼도 제작자로 오스카 수상을 노린다. 그가 제작을 맡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후보에 올랐다. 벤 애플렉의 친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케네스 로너건), 남우조연상(루카스 헤지스), 여우조연상(미셸 윌리엄스), 각본상까지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갑작스런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에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카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을 통해 케이시 에플렉은 골든글로브까지 무려 38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맷 데이먼은 원래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직접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6년여에 걸쳐 각본이 완성됐으나, ‘제이슨 본’ ‘마션’ 등 다른 작품 촬영 때문에 스케줄을 낼 수 없었던 맷 데이먼은 결국 각본과 연출을 케네스 로너건 감독에게 맡겼다. 그리고 주연 리 챈들러 역에는 절친인 벤 애플렉의 동생 케이시 애플렉을 캐스팅했다.
“제작자로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주연과 연출을 교체한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한 맷 데이먼은 주연배우 겸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오스카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 ‘굿 윌 헌팅’(1998)으로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하며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맷 데이먼. 이후 그는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2010)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어 맷 데이먼은 지난해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마션’으로 또 다시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이에 맷 데이먼이 제작자로 오스카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그리고 그 경쟁자가 바로 배우 브래드 피트라 더욱 흥미롭다.
한편 오스카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은 ‘문라이트’는 오는 2월22일 국내서 개봉한다. 맷 데이먼이 제작자로 나선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2월16일 국내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