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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자이언티가 답하다 "유명해지고 싶으냐고요?"

입력 2017-02-01 14: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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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하지만 바람과 달리 자이언티의 신곡은 이미 유명해졌다.

자이언티는 1일 0시 새 앨범 ‘OO’을 공개했다. 싱글 ‘노 메이크업’(No Make Up)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자이언티가 그동안 보여줬던 음악 세계에 매료된 팬들은 발매 전부터 그의 새 앨범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음원 공개 후 타이틀곡 ‘노래’는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점령했다.

같은 날 진행한 인터뷰 자리, 자이언티는 수줍은 미소와 함께 1위 소감을 전했다. “많은 가수분들이 마찬가지일 거다. 앨범 내기 전에 기대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작업했고,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그냥 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성적보다 앨범을 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알아주시겠지’ 하면서 낸 앨범이고, 잘 돼서 너무 좋다”는 것. 더욱이 자이언티의 신곡은 다른 가수들의 신곡이 넘지 못했던 드라마 ‘도깨비’ OST의 벽 역시 넘었다.

“‘도깨비’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했다.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 OST로 나오는 음악들도 굉장히 잘 나왔고. 물론 성적을 생각하면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어떻게 잘 됐다. 앞으로 가봐야 할 일이지만….(웃음) 앞으로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지금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쁘다”

자이언티의 신곡 소식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가 보여줘 왔던 독특한 감성 때문이다. 그가 쓴 멜로디, 그가 붙인 노랫말에는 다른 가수들의 곡에서 들을 수 없는 그만의 감성이 있다. 신곡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 사람들이 가사를 못 외웠으면 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곡은 ‘다른 내 노래들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 / 유명한 어떤 곡들처럼 금방 잊혀 지지 않기를’이라는 바람을 전한다. 그와 함께 ‘난 저 다른 놈들처럼 가방 귀걸이 목걸이 반지 그딴 건 뻔해서 이 노래를 선물하지’,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에 자장가 대신 틀어줬으면 해’ 등 연인을 향한 사랑 고백을 담는다. 이에 ‘노래’를 들은 팬들은 자이언티가 연애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아닌 의구심까지 드러냈다.

“저도 ‘자이언티 요즘 연애하나 봐’라는 댓글을 많이 봤다. 그런데 사랑의 감정을 담은 거다. 연애는 누구나 다 하는 거고, 해봤던 거니까 사랑의 감정을 끄집어내서 담았다. (…) 사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는 농담이다. 유명해지면 좋겠는 심정으로 만들었다.(웃음) 그런 생각을 했다. 제가 자전적인 노래 가사를 많이 쓰다 보니까, ‘양화대교’ 때도 그렇고, 아버지 이야기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러분이 쓴 일기가 어느 날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다 알고 아는 척을 한다면 기분이 좀 이상하지 않을까, 그런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저는 어쩌다 보니 가수라는 직업을 갖게 됐고, 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들려지는 직업을 갖게 되지 않았나. 저만 알고 싶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게 된 아이러니가 드러난 것 같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이언티의 신곡을 듣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앨범이다. 특히 자이언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이 추구했던 ‘미니멀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고심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며 “모든 곡이 작업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래’는 예외적인 경우였다. 전 수록곡 중 가장 ‘쉽게’ 작업한 곡이 의외로 타이틀곡이 됐다. 그렇다고 대충 작업한 곡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안에는 자이언티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성과 철학이 녹아 있었다.

“‘노래’는 의외로 가장 쉽게 작업한 곡이다. 보컬도 가이드 보컬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정말 쉽지 않았다.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기간 내 앨범을 완성해야 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또 제가 정말 시도하고자 했던 건 미니멀한 음악인데, 미니멀함 속에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힘들고 간소화될수록 정확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타이틀곡은 정말 고민 없이 쓴 곡이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정해져 있다. 단순하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내 마음을 알아줘’다. 다른 대중가요처럼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만 집중해서 들으실 경우 단조로워졌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런데 단순함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조로워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단순함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이렇게 들어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몇 줄 안 되는 가사지만 치밀하게 썼다. 정말 몇 줄 안 되는 가사라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는 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들으시는 분들은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오래 들어주신다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자이언티는 왜 ‘노래’에서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까. 그의 말처럼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의 반어적인 표현일까. 그 가사의 의미가 어찌 됐든 자이언티의 ‘노래’는 이미 유명해졌고, 많은 음악 팬들이 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다. 차트 순위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가 그 방증이다. 그래서 그에게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유명해지고 싶으냐’고.

“‘유명해지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가장 크다. 노래는 유명해지면 좋다. 물론 유명해지면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으니까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늘어날 수 있지만, 인정하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더 자랑스러워해 주실 테니 좋지 않을까. 제가 유명해지는 건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 ‘자이언티’라는 브랜드에 가치가 생기는 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왠지 저는 자이언티라는 뮤지션과 저 스스로는 어느 정도 별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 친구를 위해 노래를 쓰고 옷을 고른다는 마음이 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저와 회사, 다른 친구들과 같이 만드는 브랜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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